"화이자 먹는 치료제 등장에 움찔"..국내 제약·바이오주 '약세'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1.08 13: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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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3분 기준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5.67%, 6.46% 떨어진 81만5000원, 19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2월 40만원 선까지 올라갔던 셀트리온 주가는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비슷한 모습이다. 같은 시간 기준 전일 대비 13.23% 떨어진 22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에서 높은 효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 비율을 85% 가량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며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제약업계는 화이자가 발표한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현재 있는 ‘주사’ 형태의 치료제보다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발표에 기존 주사형태로 치료제 생산에 주력했던 미국 바이오 회사들의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백신 제조사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전일 대비 16.5%, 11%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5일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리며 코로나19 백신, 항체치료제, 진단 등 코로나19 관련 해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이는 지난 10월 머크앤드컴퍼니(MSD) 데이터가 나왔을 때와 유사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현재의 데이터만으로 미래의 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예언의 영역으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산업을 보는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앞으로 백신 투약률 그래프, 중증 및 사망률 그래프, 백신 미투약 확진자의 재감염율 등을 보며 대응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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