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공식 시행, 증권업계도 ‘서서히 움직이는 중’

키움·대신·하이투자·현대차·이베스트 등 방역수칙 완화
대부분은 논의중·현행 유지
아예 근무환경 바꾼 곳도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1.04 11:52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이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공식 시행됨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줄이고 대면회의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까지 대다수 증권사에서 이를 논의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방역수칙 완화 방침이 나온 곳도 일부 있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중 위드 코로나에 맞춰 방역수칙을 완화한 곳은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5곳이다. 이들은 대부분 비대면회의를 대면회의로 전환하고 재택비율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키움증권은 백신 접종이 완료된 사람에 한해서 해외출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더라도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출국이 가능하다. 재택근무 비중도 팀별 재량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대면회의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0월말로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기존 비대면회의로 이뤄지던 회의는 마스크를 쓴다는 조건 하에 대면으로 전환됐다.

하이투자증권도 회의나 기타 업무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뒤 시행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단계적으로 재택근무 비율도 조정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만약 코로나19 고위험군이나 기타 자가격리가 필요한 사람이 나오면 재택근무를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재택비율을 30% 수준 자율운영으로 완화하고 50인 미만 대면회의·교육·행사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만약 행사가 접종완료자로만 구성된 것이 확인되면 100인 미만도 가능하게 하도록 지침을 완화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부터 재택은 종료됐고 회의도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됐다. 다만 직원별 분리근무는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완화 방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중인 증권사들도 있었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세 곳이었다. 다만 이들 모두 구체적인 완화조치가 언제쯤 나올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외 다른 증권사들은 아직 변동이 없거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모여 있는 여의도에서 확진자가 한 때 많이 나오기도 했고 회사 내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그 층을 폐쇄해야하는 만큼 더욱 조심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했지만 확진자가 여전히 2000여명을 오르내리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아예 거리두기 연장 방침을 적용한 곳도 있었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방역수칙을 2주간 연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연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방역수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직원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방역수칙을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을 모두 마쳐도 현상을 유지한다는 증권사도 있어 눈길이 쏠린다. 한화투자증권은 9월 말, 주중 최대 3일을 재택근무로 하는 ‘스마트워크’ 제도를 도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 현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업무 공유 시스템도 만들고 사무실 내 책상을 많이 줄이고 회의 공간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바뀐 근무방식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 현행유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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