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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임박했지만..증권업계는 아직 ‘시기상조’

자기자본 상위 10곳 중 재택 축소 검토한 곳 없어
"굳이 위험 감수 할 필요 없다"
재택근무 맞춰 사무실 구조 바꾼 곳도

권준호 기자 승인 2021.10.21 11:51 의견 0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2차 백신을 맞은 국민이 각각 80%, 60%를 넘어선 가운데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때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여의도에 다수 위치한 증권사들은 아직 보수적인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아예 재택근무 환경에 맞춰 사무실 구조를 바꾼 곳도 있어 눈길이 쏠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중 현재 대면회의·재택근무 비율 축소를 논의하고 있는 증권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부서장 재량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굳이 위험감수를 해가면서 비율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약 재택근무 비율을 줄였다가 확진자 한 명이 나와 버리면 그 층을 전체 폐쇄하고 직원 전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려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한 곳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재택근무 기한을 더 연장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 비율은 30% 이상”이라며 “정부방침이 나올 때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때부터 상당히 엄격한 수준의 방역지침을 적용했고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방역지침 덕분에 아직까지 집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B증권 재택 비율 40%, 한국투자증권 3교대 방식, 대신증권 회의실 폐쇄·대면회의 잠정중단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엄격한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 중이었다.

아예 재택근무 방식에 맞춰 사무실 구조를 바꾼 곳도 있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주중 최대 3일을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 제도를 지난달 말 도입했다.

이와 함께 기존 사무실을 스마트 오피스로 바꿔 고정좌석을 자율좌석으로 바꾸고 화상회의에 특화된 회의실을 다수 배치했다. 또 OKR(Object Key Result·목표와 구체적인 핵심지표)기반 성과관리체계를 개편하고 업무 공유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했다.

반응은 뜨겁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우 스마트워크 제도로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다”며 “코로나19가 끝나도 해당 시스템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별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됐을 때 현상유지를 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엇갈렸다. 조심스럽게 완화를 할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지만 분위기를 좀 더 보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임직원들 백신 접종 현황을 전수조사해 재택비율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사적모임 인원제한만 완화되고 단계가 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검토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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