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국내 파트너는 결국 LGU+..웨이브-티빙 등 국내OTT ‘예의주시’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9.27 13:13 의견 0
오는 11월 12일 국내 상륙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가 국내 사업 파트너로 'LGU+'를 확정지었다. [자료=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LGU+]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는 글로벌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이하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 파트너가 LGU+로 확정되면서 콘텐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LGU+는 오는 11월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는 디즈니+를 LGU+ IPTV·모바일, LG헬로비전 케이블TV 서비스와 연동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유럽과 남미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했으며 이번 11월 한국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디즈니+의 전 세계 가입자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약 1억1600만 명으로 2억900만명을 기록 중인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즈니+가 LGU+상품과 결합해 출시되면 U+tv와 헬로tv, U+5G 및 LTE 이용자들이 손쉽게 디즈니+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U+tv는 IPTV 서비스 중 유일하게 디즈니+를 제공해 한층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최근 오리지널 화제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콘텐츠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함께 인기와 화제성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디즈니+가 국내에 상륙하는 것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평소 OTT 서비스로 영화를 즐겨 본다는 직장인 윤 모씨는 "지난 2018년에 LGU+가 넷플릭스 요금제를 출시할 때 오랜기간 이용하던 IPTV를 U+tv로 교체했었다"며 "이번에 디즈니+도 U+tv로 손쉽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 중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마블의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를 얼른 TV로 감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LGU+는 지난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 계약을 맺고 지난 작년 2분기까지 IPTV 3사 중 유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LGU+측은 넷플릭스 제휴 이후 지난 2분기까지 2년 6개월 동안 가입자와 매출이 각각 30%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U+ 관계자는 이번 디즈니+와의 협상 완료를 통해 "콘텐츠 강화를 통한 IPTV 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요금제와 콘텐츠 제공 형태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디즈니+가 국내 출시되는 경우 넷플릭스 요금제(동시접속 4개 기준 월 2만8800원)보다 더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LGU+관계자는 "디즈니+ 관련 요금제는 현재 준비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디즈니+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즐기고 싶은 경우 제공되는 형태에 대해서도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018년 넷플릭스 요금제 출시 당시를 감안해보면 LGU+의 모바일 전용 OTT서비스인 'U+모바일tv'와의 연계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U+가 지난 달 스포티파이를 출시했을 때처럼 3개월 가량 무료 내지는 저렴한 요금으로 디즈니+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방법 등을 제공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상완료로 인해 국내 OTT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웨이브(wavve)'와 '티빙(TVING)'이 디즈니+를 향한 상당한 견제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 콘텐츠에 최근 HBO, NBC유니버셜 산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과 계약을 체결하며 콘텐츠 보유 수를 늘리고 있는 웨이브에 비해 CJ ENM, JTBC 콘텐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티빙이 디즈니+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3월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도 이미 15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검은 태양'과 '원 더 우먼'등의 인기로 추석 연휴기간의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평시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티빙도 최근 웹툰 원작의 '유미의 세포들'을 공개하며 인기몰이에 나섰지만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1위에 오른 화제작 '오징어 게임'이나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1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마블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의 콘텐츠가 보여주는 화제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SNL 시리즈'를 리부트한 '쿠팡플레이', 스튜디오 지니 등을 통해 디즈니+와 모바일 OTT 연동을 준비 중인 KT의 '시즌' 등도 맹추격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국내 OTT 경쟁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