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아프리카TV가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기로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장기적 성장에 발팔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 3월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SOOP(숲)'은 모든 구성 요소들을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 1위 업체였던 트위치가 철수를 선언하며 국내 시장 최강자로 올라설 모멘텀도 확실해졌다. 이에 더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경쟁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이용자는 2025년 14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구축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정찬용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를 공략해 더 많은 유저와 스트리머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아마존과 경쟁하던 저력..점유율 1위 지킨다
트위치의 빈자리를 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의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양측 모두 스트리머 영입 경쟁을 벌이며 이용자 모시기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리뉴얼·글로벌 진출을 통해 점유율 1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2분기에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의 베타 버전을 론칭할 예정이다. 베타 버전은 태국 베트남 동남아 권역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3분기에는 국내 서비스명도 SOOP으로 변경한다. 글로벌 플랫폼과 구분되는 새로운 BI 공개와 함께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손볼 계획이다. ‘BJ’, ‘별풍선’ 등의 명칭도 바꾼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TV는 스포츠 중계, 버추얼(가상) 크리에이터 등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 특히 8년 만에 아프리카TV로 복귀를 선언안 ‘우왁굳’과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을 필두로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을 두고 나오는 분석 자료들이 모바일만 분석했다던가 이용자와 개설 수 차이가 있어서 조금 더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위치의 빈자리를 치지직이 완전히 대체하진 못했다"며 "아프리카TV는 과거 글로벌 플랫폼인 아마존과 경쟁했던 경험이 있어 리스크 관리 등 이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매출, 광고 매출 1000억원..상승폭 증가
아프리카TV는 올해 광고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별풍선 등 기부경제 선물 기반의 플랫폼 매출에 치중됐던 수익 구조도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OOP의 광고 부문 매출은 8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에는 29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 성장, 상승폭을 키워 나갔다.
2020년 전체 매출의 15% 정도였던 광고 부문 매출액은 2021년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24%을 차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6일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올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4240억원, 영업이익 11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트위치의 철수 이후 우왁굳, 침착맨 등 다양한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로 이적하면서 하락 추세이던 아프리카TV의 월간 이용자수(MUV)의 반등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준호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버츄얼 스트리머와 그들의 팬이 더해져 플랫폼 내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했고, 이러한 콘텐츠는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지며 광고 채널로의 매력도 높아졌다"며 "2·4분기 출시 예정인 SOOP의 빠른 해외 시장 침투, 국내 스트리머의 동시·송출로 인한 시너지가 확인된다면 멀티플 상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게임 광고 시장 활성화에 광고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아프리카의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1위라는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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