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고객 개인정보 중국 유출 의혹..“사실무근” 반박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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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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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쿠팡이 수천만 이용자의 고객정보를 중국에 있는 자회사에서 관리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쿠팡이 쿠팡앱에 보관된 개인정보와 위치정보 등을 중국에 있는 자회사 ‘한림네트워크(상하이/베이징) 유한공사’로 이전해 보관·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에 따르면 쿠팡앱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주소, 닉네임, 계좌번호, 비밀번호, 출산정보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한림네트워크에 이전해 보관·관리된다.
문제는 한번 중국으로 넘어간 개인정보는 중국 ‘네트워크안전법’에 따라 중국이 통제권을 갖는다는 점이다. 이를 다시 다른 나라로 이전할 경우에는 데이터 이전으로 인한 국가안전, 사회 공공이익 등 까다로운 항목의 안전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또 중국 당국이 현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언제든지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정보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홍콩 정부가 요청한 정보 43건 중 3건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국내 5대 플랫폼 기업 중 쿠팡을 제외한 네이버, 카카오, 라인, 배달의민족은 중국이 아닌 제3국에 데이터를 저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현지의 모든 정보를 삭제하고 싱가포르로 백업서버를 이전했다.
양 의원은 “우리 국민의 매우 민감한 정보뿐만 아니라 데이터 경제에 가장 중요한 핵심정보가 우리 통제를 벗어나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자 국가안보와 직결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타국에 넘기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고객 정보는 한국에 저장하고 있으며 어떠한 개인 정보도 중국에 이전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며 “중국 한림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중국 자회사로 거론된 한림네트워크는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글로벌 IT 인력들이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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