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 연기..DL이앤씨 vs 롯데건설, ‘복잡해진 셈법’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9 16:41 의견 2
서대문구 북가좌6주택재건축 정비구역 배치도 [자료=서울시]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올 하반기 최대 도시 정비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자 선정 일자가 당초 계획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북가좌6구역 인근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당초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사는 오는 14일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조치로 인해 조합원들의 안전 보장 및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종의 재정비 기간을 갖고자 이달 28일로 연기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도 "지난 2일 북가좌6구역 재건축 관련 대책회의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양 사의 수주전 과열 양상에 대해 가능한 전 행정력을 동원해 관리 감독 강화와 부정행위 단속반 운영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양 사 제안내용에 대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지난 5일부터 9일간 열릴 예정이던 '합동홍보설명회 및 홍보관 운영일정'을 3주 가량 늘릴 것을 조합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이어 "재건축조합 측도 이 요청을 받아들여 총회 일자를 연기한 것으로 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 이 달 28일보다 총회 일자가 더 연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위원회 사무소 인근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한편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은 DL이앤씨가 최근 '아크로' 브랜드를 내세우며 '르엘'을 제안한 롯데건설과 '하이엔드 브랜드 대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5일 DL이앤씨는 온라인 합동설명회에서 기존에 제안했던 브랜드인 '드레브 372'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붙인 '아크로 드레브 372'를 제안했다.

DL이앤씨가 '아크로' 브랜드를 주로 강남권과 강북권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과 이촌동에만 선보였기 때문에 북가좌6구역 조합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 제안 이후 조합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6호선,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모두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에 향후 대장홍대선과 강북횡단선까지 들어서는 펜타역세권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오피스 지역으로 발전한 DMC가 초근접거리에 있고 최근 떠오르는 마곡지구도 공항철도로 한 정거장만 가면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등 랜드마크로서 북가좌6구역이 가치가 있기 때문에 DL이앤씨가 아크로 브랜드를 제안한 것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 제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감지된다.

또 다른 인근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이미 입찰이 마감된 상황에서 기존 제안 내용과 바꿔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DL이앤씨가 브랜드명 변경 건을 제안서에 포함시켰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 자체로 공모지침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이엔드 브랜드로 변경하면 공사비가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한 부담을 모두 시공사가 책임질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반대로 타지역 아크로에 비해 낮은 평당 공사비로 재건축사업에 나선다면 '아크로'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먹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낮은 도급공사비에 대한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지역 재건축은 금융비용과 분양경비가 포함된 신탁사업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낮게 책정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당사가 제안한 르엘의 가치를 실현시키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정 및 불법행위 등에 대해 관할지자체인 서대문구청에서도 특별 단속을 실시할 것으로 안다”며 "롯데건설은 실제 실행 가능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가좌6구역을 르엘과 롯데백화점, 쇼핑몰 등과 연계한 '롯데타운'으로 완성시키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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