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권시계.. 이번주 '슈퍼 위크' 시발로 별들의 전쟁 본격 점화

야: 윤석열 최재형 '초대형 관심주' 부상 vs 여: 이재명 '대세론'에 친문 단일화 '주목'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1.06.27 11:49 | 최종 수정 2021.06.27 11:5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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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 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자료=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내년 대선 3월 9일까지는 8개월여. 이제 여야 대권을 향한 판은 모두 짜여지게 됐다.

대권을 향한 잠룡들의 윤곽이 사실상 모두 드러나면서 뜨거운 여름 '별들의 전쟁'의 화염이 더욱 뜨겁게 치솟을 전망이다.

이번 주, 실제적인 '슈퍼 위크'를 시작으로 여야 대권주자들은 모두 링위로 오른다. 대선시계가 빨리 돌기 시작하는 만큼 각 대선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진다.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대케하는 쪽은 아무래도 야권. 보수진영이 야권 시절 이같은 대선전 흥행을 기록했던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중심에,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긴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은 29일 공식 정치 행보를 예고해둔 상태다.

이른바 대권 선언이다. 장소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윤 전 총장은 언론에서 "윤봉길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첫 공식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는 이유와 관련,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의 출마선언을 기화로 자신의의 트레이드마크로서 '우국충정'의 기치를 높이세우며 역대 한번도 이루지 못한 '충청대망론'의 폭발을 시도할 것인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윤봉길 의사의 고향은 충남 예산, 윤 전 총장은 출생지가 서울이지만 부친은 충남 공주 출신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충청권 대선주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충청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 정치적 기반이 약한 윤 전 총장 역시 충청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핫한 대목은 윤 전 총장이 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속에 'X파일'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입장, 각계 전문가를 만나며 받은 '대선 과외' 결과물 등을 어떻게 풀어놓을 것인지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 등판 하루 전인 28일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에서 가장 핫한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르면 오는 28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및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최 원장은 내주 초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이번 주말 동안 아버지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사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몇몇 매체는 아버지의 반대로 최 원장이 출마를 숙고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밝히겠다)"며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퇴직과 함께 곧장 대권 행보로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권을 중심으로 반발과 함께 중립성 논란을 야기할 공산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29일 자신이 구상한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윤 전 총장이 출사표를 던지는 날에 맞불 작전을 펴는 모양새다.

아직은 발톱을 감추고 있는 형세의 홍준표 의원도 본격 대선전을 두고 숨을 가쁘게 쉬고 있다.

24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에게 듣다'라는 이름의 비전 설명회를 진행한다. 홍 의원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의 국민들과 함께 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를 정리해 인뎁스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뎁스 조사 결과에서 나온 국민의 바람과 염원에 응답하고자, 새 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담은 '미래비전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고 일정에 대해 부연했다.

다만 야권 대선후보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로 인식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향배가 불투명하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어 야권 대선 흥행을 다소나마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또한, 대선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승부다"라고 인식하고 "야권에서는 단일 대선후보가 나와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야권의 윤 전 총장의 기세가 너무 세다보니 국민적 관심도에서 멀어지면서 후퇴하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언제 다시 치고 나올지는 모를 일이다.

흔히 '불쏘시개론'으로 그칠지 아니면 차기를 노릴 것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이외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도 몸 풀기에 나며 존재감 과시에 나설 채비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데 이어 오는 29일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안보에 방점을 찍는다. 원 지사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의 발족을 앞두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모습이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상대로 지난 19~20일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은 14.4%로 2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35.4%)을 뒤이은 결과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다음 달 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원 지사의 정책 자문 그룹인 '원코리아 혁신포럼'이 출범한 데 이어 그를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임인 '희망오름'도 발족을 앞두고 있다. 초선인 강민국, 구자근, 엄태영 의원 등이 희망오름을 통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역대 야권, 특히 보수진영의 그것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 흥행 '박스오피스'를 예고하는 잠룡들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어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도 이들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비해 여권 잠룡들의 그것은 흥행성에서 그만못한 것이 사실.

일찌감치 '이재명 대세론'에 '친문 후보 단일화'란 공식화의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여야의 유력 대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다음 주에 몰리면서 대선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정가에 따르면 경선 연기 논란이 일단락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당 대통령 후보 경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28~30일에 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이 시기를 전후로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이후를 출마 선언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타 후보들의 견제를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 이 지사로서는 28일과 29일 등 이른 날짜보다는 그 이후 하는 게 물리적으로는 여건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일찌감치 여권 대선 주자 가운데 선두권을 유지해오는 사이 '기본소득론'을 펼쳤다가 다소 내상을 입은 이 지사가 또 어떠한 이슈를 선점하며 대세론을 이어갈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여기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반전의 기세가 먹힐지도 두고 볼일.

이 전 대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란 타이틀로 전국 17개 시도를 투어하는 특별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27일 인천을 끝으로 마감하면서 출정의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자세다.

그간 여권 빅3로 그나마 선점의 효를 누려왔던 정세균 전 총리가 후발 군소 후보들의 추격으로 주춤하는 사이 최근 고심끝에 출마입장을 밝힌 추미애 전 법무장관까지 8~9명에 이르는 소위 '잠룡'들의 출마선언이 이번주를 시작으로 내내 이어지면서 정치권을 시끄럽게 할 공산이 적지않다.

다만 이들 후보들은 여전히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해 '비대면 방식'의 출마선언을 택할 것으로 점쳐지나 구체적인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 등을 두고 묘안을 짜는 모양새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가에서는 "이미 야권 최대 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이 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나서며 'X파일'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입장 등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는 형국이라 여타 여야 후보들의 관심도는 다분히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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