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식음료품, 앞이 아닌 ‘뒤’가 관건..식품표시정보 봐야하는 이유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17 15:02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마트에서 식음료품을 둘러보면 가장 먼저 제품 패키지가 눈에 띈다. 먹음직스러운 제품 사진부터 신뢰감을 주는 연예인 모델, 제품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색색의 아이덴티티까지 다채로운 옷을 입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정작 따져봐야 할 제품 속 성분은 제품 뒷면 ‘식품표시정보’ 속에 숨어있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 식품표시정보, 감추지 않았으나 감춰진 진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가공식품 당 및 나트륨 저감화를 권고했던 식품 품질조사 결과 과자류와 즉석 죽의 당 및 나트륨 함량이 각각 50%와 100% 증가했다. 과자는 20개 중 10개 제품 군에서 당 함량이 즉석 죽은 9개 제품 모두 나트륨 함량이 늘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의하면 시중 냉동피자 16개 제품 시험·분석한 결과 냉동피자 한판의 평균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은 1일 기준치의 각각 77.6%와 99.1%에 달한다.

당과 나트륨·포화지방 등 함량은 식품성분표시에 표기된 사항이다. 그러나 제품 뒷면에 적힌 식품표시정보를 살피거나 내용을 이해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식품표시정보는 공개된 정보임에도 사실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식품성분표시는 지난 2018년 위생과 정확한 정보를 위해 공정한 거래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에 따라 개정됐다. 과거 식품표시 정보는 글씨 크기가 다르고 내용 단락에도 규칙이 없었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도 별로도 하지 않았다. 개정 이후 글씨 크기가 통일되고 단락 혹은 표로 소비자가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시 [자료=오리온]

■ 식품표시정보 읽는 법..‘0’표기 주의해야

식품표시정보는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시로 나뉜다. 원재료명은 제품에 들어간 원재료를 알려준다. 영양성분표시는 탄수화물·단백질 등 영양성분 구성을 제공하는 지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원재료명 완전 표시제로 바뀌었다. 완전 표시제 표기 원칙은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모든 물질을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기입하는 것이다. 즉 식품표시정보에는 식품원료와 첨가물이 ‘사용량 순서대로’ ‘모두’ 적혀있다. 또 원재료명 속 첨가물 중 마트 등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첨가물을 제외한 향료·보존료·과당 등은 화학첨가물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양성분표시는 ‘제공량’에 따라 영양소가 달라진다. 총 제공량과 1회 혹은 100g당 제공량은 다르다. 총 제공량은 제품 하나의 모든 양이고 1회 제공량은 1회 섭취 적당량을 뜻한다. 100g당 제공량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대부분 영양성분은 1회 제공량으로 표시돼 있어 실제로는 섭취량에 따라 영양성분 섭취량이 변한다. 제품에 표기된 1일 영양소 및 칼로리 기준치 비율은 2000kcal 기준이므로 개인에 따라 다르다. 칼로리와 영양소기준치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제품에 표시된 ‘0’는 진짜 0이 아니다. 식품표시기준에 따르면 열량은 5kcal 미만, 나트륨은 5mg 미만, 탄수화물·당·단백질·지방·포화지방은 0.5g 미만, 트랜스지방은 0.2g 미만, 콜레스테롤은 2mg 미만이면 0으로 표기한다. 0으로 표기하기 위해 1회 제공량을 쪼개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전혀 함유량이 전혀 없다면 영양소의 명칭과 함량을 생략하거나 ‘없음’ 또는 ‘-’로 표시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영양성분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천이 트렌드로 부각됐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당·나트륨 저감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가 당·나트륨 저감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을 강화하고 저감 제품을 확인·선택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전용 판매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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