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페이스북 캡쳐)


[한국정경신문= 강재규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 일약 '정치 스타덤'에 오른 '젊은 안희정'.

노 전 대통령 당시엔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이자 친노 세력의 적자를 자임하면서 정관계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 희정, 우 광재'로서 명성을 얻어갔다.

그의 위세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이라 할 국정원의 수장도 비공식 대면을 통해 수시로 보고한다 해서 '궐밖 정승'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했다.

이같은 안희정이 정치권을 공식 노크하면서 그를 떠받친 것은 100퍼센트 '이미지 정치'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진보쪽에선 아니라고 해도,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는 적어도 그렇게 믿었다.

핸썸한 얼굴에 호감형 인상 등이 그를 더욱 그같은 이미지로 굳어지게 했다. 그런 이미지는 당시 정치적 여건과 국가 사회적 여건 곧 세월호 사건에 힘입어 쉽게 충남도지사 재선가도를 달리게 했다.

도지사 재선 당선 후에도, 그는 실질적 도정 성과에서는 이렇다할 실적을 말하기에 낯간지러울 정도에도 불구하고 퍼주기 농정의 대명사인 '삼농정책' '사람 사는 세상' 등 세상 사람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한 이미지 선동 정책을 내걸며 자신에 대한 점수 관리에 철저했다는 후문이 끊이지 않아왔다.  평소 여성 인권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들에게도 자상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해왔다.

그에게 덧칠된 '깔끔ㆍ따뜻 이미지'는 여전히 그를 대권형 인간으로 스스로 내달리게 하기에도 충분했다. 당당히 대권 잠룡으로 나섰고, 지난 대선때는 당내 경선서 비록 4년여 텃밭을 가꿔온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는 뒤졌으나 이재명 성남시장과 우열을 다툴 만큼 차기를 내다볼 만큼 커있었다.

자신의 최대 약점이 중앙당내 계보를 형성하지 못한 점에 착안해 지난 총선 때 적어도 4~5명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며 '안희정 계보'를 형성할 만큼도 됐고, 자신도 도지사 재선 후 당장 6.13 재보궐 선거에 서울 혹은 지방 어느 한곳을 택해 출마하면 큰 어러움없이 당선권에 들어 중앙정치 무대에 입성할 수 있는 상황도 됐다.

비록 초선이 된다고 해도, 차기 대권후보군으로서의 그를 무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이전에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도 선수에서는 초선 급에 불과했지만 당당히 대선 후보로서 세몰이를 했던 이력도 있다.

이같은 안희정 지사가 이번 자신의 정무비서에 대한 성폭행 의혹 폭로로 인해 향후 모든 정치적 꿈을 접어야 할 지 모를 위기에 처한 것도 그렇지만, 당장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들끓을 충청 민심의 분노를 견뎌내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