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관계자와의 녹취록.."이빨 깨물어" 폭행정황까지
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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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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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 정황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가대표 출신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전 소속팀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YTN은 소속팀 경주시청 관계자가 최숙현 선수에게 욕설을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관계자가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정황도 담겨있어 충격이 더했다.
경주시청 철인3종 팀 관계자는 "운동을 두 탕이나 뛰고 밥을 한끼도 안 먹었는데 왜 살이 쪘냐"며 "네 탓이니 3일만 굶어라"라고 명령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훈련일지 (자료=YTN)
이 뿐만이 아니다. "이빨 깨물어"라고 말한 뒤 뺨을 때리는 소리가 그대로 들리기도 했다. 폭행 정황이 그대로 녹음됐다. 이어 "내일부터 꿍한 표정 보이면 가만 안둔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최숙현 선수가 작성한 훈련일지에도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았다', '체중을 다 뺐는데도 욕은 여전하다' 등과 같이 가혹행위 정황을 알 수 있는 표현들이 발견됐다.
최숙현 선수는 올해 초 팀을 옮기기고 대한체육회에 진정을 한 것은 물론 경찰에 고소까지 하는 등 대응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마지막 호소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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