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직원 권유로 가입"..DLF 등 구조화상품 투자자 절반에 달해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30 18:46 의견 1
구조화상품 투자 계기. (단위 : %) (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파생결합펀드(DLF)를 비롯한 구조화상품 투자자의 절반가량은 판매사 직원의 적극적 권유로 해당 상품에 투자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1∼12월 만 25∼64세 성인 253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19 구조화상품 투자현황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구조화상품에 투자하는 사람은 158명(6.25%)으로 예·적금(91.4%), 펀드(26.2%), 직접투자(38.6%) 등에 비해서는 적었다.

구조화상품별 투자 비율은 주가연계증권(ELS)이 65.2%로 가장 높았고 주가연계펀드(ELF)(41.1%), 파생결합증권(DLS)(36.7%), 주가연계예금(ELD)(30.4%), 파생결합펀드(DLF)(2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조화상품 투자자의 절반가량인 46.8%가 은행, 증권사 등 판매 직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구조화 상품에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자발적으로 투자했다는 응답 비율은 30.4%였다.

또한 판매사에서 투자성향 진단을 받은 구조화 상품 투자자 중 19.1%는 자신의 투자성향 결과와 관계 없이 상품을 권유받았고 14.6%는 권유 상품에 맞게 투자성향 결과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재단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주관적 투자성향보다 더 위험한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발생한 DLF 불완전판매 사태의 원인을 투자자 입장에서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1인당 구조화 상품 평균 투자금액은 4442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 6732만원, 60대 5928만원, 40대 4820만원, 30대 2508만원, 20대 1503만원 순이었다.

구조화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는 투자자는 54.4%로 손해를 봤다는 응답 비율(15.8%)보다 높았다.

다만 수익 경험자의 평균 수익률은 13.17%로 절대값이 손실 경험자의 평균 손실률(-15.04%)보다 낮았다.

재단은 "DLF 불완전판매 사태 개선 방안으로 나온 투자자 성향 분류 실효성 제고나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 금지 등의 대책은 적절한 것으로 보이나 향후 현장에서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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