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견제 정책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현지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0일 동남아 4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태양광 제품이 미국 제조업체에 실질적 피해를 준다고 결론지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자료=한화솔루션)

이로써 미국 상무부가 예고한 '관세폭탄'이 현실화됐다. 최고 3521%에 달하는 반덤핑·상계관세가 곧 부과된다.

이번 조치의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그동안 미국의 70% 관세를 피해 동남아시아를 경유한 '우회수출'로 미국 시장을 장악해왔다.

미국이 이 통로를 완전히 차단하면서 한국 기업들에게는 '빈 자리'가 생긴 셈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은 올해 54.5GW로 작년(49.4GW)보다 1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전력 유틸리티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연산 8.4GW 규모의 메가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OCI홀딩스도 텍사스주에 2GW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보다 중요한 건 수요"라며 "AI와 ESS 확산으로 미국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태양광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