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폐쇄회로(CC)TV 등 보안 설루션의 발전으로 도난범죄 건수가 최근 3년 새 33%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분석된 건의 38.4%가 범행을 도중에 포기한 ‘미수’였기 때문에, 설루션의 범죄자 압박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원은 자사 범죄예방연구소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분석한 고객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도난범죄 동향을 20일 공개했다.
근 3년 새 도난범죄 건수는 약 33% 감소했다. (자료=에스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도난범죄 건수는 약 33%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는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도난범죄의 38.4%는 미수에 그쳤다. 범죄자들이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거나, 보안업체 직원의 출동을 피해 도주한 경우가 상당수였다.
분석 사례의 81.8%는 피해 금액 100만 원 미만의 소액 절도였다. 절도 대상의 79.8%는 현금이었고, 담배·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되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소액 절도는 증거 확보가 어렵고 보상 절차가 복잡해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보상받기 어렵다”며 “일부 자영업자들은 CCTV 캡처 화면을 매장에 부착하거나, 자비로 경고 문구를 게시하는 등 자구책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이유로 에스원의 CCTV 설치 고객 수도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증가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인공지능(AI) CCTV 상품인 SVMS의 경우 지난해 기준 판매가 279% 증가했다.
SVMS는 탑재된 AI가 침입·난동·배회 등 이상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한다. 사후 확인용에 그쳤던 CCTV가 발전하면서 범죄 예방에도 쓰이게 된 것이다.
공공부문에서도 CCTV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져,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176만 대 이상의 CCTV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년 전보다 약 120만 대 증가한 수치다.
현금 도난 사건의 72.9%는 심야 시간대에 발생했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인점포가 타깃이 됐다. 무인점포 도난범죄의 81.8%는 인적이 드문 밤 12시부터 오전 6시 사이 발생했다.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나 동전교환기를 강제로 열어 현금을 절취하는 수법이 대부분이었다.
에스원은 이를 해결할 무인매장 특화 설루션도 소개했다. 출입문에 신용카드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무단출입을 차단하는 방법 등이다. AI CCTV와 연동된 관제센터를 통해 경고 방송을 원격 송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스원에 따르면 업계는 범죄 피해 발생 시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도난 보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피해 접수 등 절차도 간편해 빠른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