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넷마블이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순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회사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까지 모두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화색이 돌고 있다. IP 부활에 더해 더욱 뚜렷해진 실적 개선세라는 성과를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히트작이 출시될 하반기까지 분위기를 잘 끌고 가는 것이 관건이다.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최정상을 석권했다. (자료=넷마블)
2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지난 15일 출시 이후 7시간 만에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어 5일 만인 19일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까지 석권했다.
이 같은 흥행의 배경에는 인기 IP(지식재산권)였던 ‘세븐나이츠’의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었던 데다 글로벌 누적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원작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 초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에게도 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븐나이츠’는 회사를 대표하는 IP였지만 동시에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는 점 때문이다. ‘세븐나이츠2’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원작의 서비스 종료는 IP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재도약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입장에서 ‘세븐나이츠’는 아쉬움이 많았던 타이틀이지만 동시에 회사를 대표하는 자체 IP이기에 완전히 놓아버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리메이크작의 흥행에 힘입어 ‘세븐나이츠’ IP의 부활을 알린 만큼 이후를 내다볼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멘텀 공백기가 예상됐던 상반기에 깜짝 성과를 낸 만큼 넷마블의 실적 전망 역시 청신호가 켜졌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6%, 1243.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1년간의 흥행 확률이 높은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점차 올라오는 상황이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경쟁사들 대비 최근 1년 출시한 신작들의 신작 흥행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2025년에도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RF 온라인 넥스트’ 매출 온기 반영과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 출시로 전분기 대비 20%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투자증권 최승호 연구원도 “올해 출시작 8종은 장르 및 권역이 다양해 카니발 요소가 적을 것으로 생각되며 긁어볼 수 있는 카드가 많아 일부 게임이 소폭 기대에 미달해도 증익 가능성은 넉넉하다”고 전망했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이 출시될 하반기가 그 정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이 칼을 갈며 준비 중인 기대작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3월 티저 사이트 오픈을 통해 출시 행보를 시작한 상황이며 개발사인 넷마블에프앤씨 역시 ‘데미스 리본’ 개발을 중단하고 이 타이틀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포함한 5종의 신작이 준비돼 전년 대비 37.1%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8종 신작 중 핵심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으로 글로벌 히트를 노려볼 만한 신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