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1분기 호실적을 보인 반면 롯데마트는 1분기 통상임금과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 2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트의 독주로 1분기 실적을 마감했다.
19일 이마트와 롯데쇼핑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양 사 1분기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2% 줄었다. 홈플러스 이탈의 수혜는 이마트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총매출 4조6258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1%, 43.1% 증가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마트는 업황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8% 주저 앉았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가격, 상품, 공간 등 전방위 혁신을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할인점 부문 매출은 3조422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월 마곡점 오픈에 힘입어 전년대비 매출이 5.6% 증가한 96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할인점 부문 778억원으로 전년대비 53.7%, 트레이더스 부문 423억원으로 전년대비 36.9%가 늘었다.
법인 통합 효과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법인 통합 이후 올해부터 통합 효과가 작용하면서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출 3564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이 실적에 추가됐다.
비용 효율화도 한 몫했다. 올해 베이비써클과 와인클럽 사업을 종료한 데 이어 이마트 에브리데이 부진 점포 4곳을 철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써왔다”며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의 성과로 순매출은 늘었지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국내 업황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로서리 사업 부문 실적은 더 부진했다. 그로서리 부문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든 1조3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73.4% 줄었다.
롯데마트 측은 제타 출범을 위한 이커머스 사업부 이관과 통상임금 반영도 영업이익 감소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4분기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라 추정 부담금을 일시 반영하면서 그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졌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국내 그로서리 사업 부문의 통상임금 부담금은 222억원으로 올해 1분기 109억원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온라인 전환에 힘을 주고 있지만 그만큼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펴지 못해 홈플러스 기업회생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접근성에서도 차이가 났다. 5월 기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포함 전국 15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반면 롯데마트는 117개 매장으로 뒤쳐지고 있다.
SSM 부문에서는 롯데마트가 400여개로 이마트 에브리데이(220개)보다 매장 수는 앞서 있지만 매출은 1분기 기준 롯데마트, 3052억원, 이마트 에브리데이 3564억원으로 매장별 객단가 규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점포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강 체제가 강회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이마트의 가격경쟁력 강화 정책이 아직은 소비자들에게 더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