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롯데케미칼이 비용 감축과 생산시설 가동률 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관리비용을 2959억 원으로 줄여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자료=롯데케미칼)
이러한 비용 절감 노력으로 1분기 영업손실은 12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52억 원)보다 86억원 개선됐다. 회사는 물류비, R&D 투자, 인건비 등 전반적인 경비 축소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경영진은 급여의 10~30%를 반납하는 결단을 내렸다.
더불어 전사적 비용 절감을 위한 출장·근태 관리 지침을 마련해 전 직원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재고 관리 효율화도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시장 침체기에 과도한 재고는 보관 비용 증가뿐 아니라 가치 하락으로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초유분 생산을 위한 나프타 분해시설의 1분기 가동률은 74.3%로 지난해 평균(81%)보다 6.7%p 낮아졌다. 주력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가동률도 7%p 이상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도 생산량 조절과 재고 최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4월부터 전체 매출의 16.8%를 차지하는 대산 공장이 정기점검에 들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점검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원가 절감을 위한 기술적 혁신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나프타 대신 경제성이 높은 LPG(액화석유가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공정을 개선했다. 또한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 경량화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 법인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1조 7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지속돼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도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손실 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