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자료=연합뉴스)

28일 연합뉴스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24일까지 코스피에서 23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 31일까지 남은 거래를 감안해도 외국인의 월간 수급이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게 된다.

이달 외국인 수급은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2~15일에는 42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16~24일에는 190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수세가 주춤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전후 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 순매도 확대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실적 둔화 탓도 있었지만 원화 약세 영향이 컸다”며 “과거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다시 눈길을 주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며 “기업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와 정치 리스크 완화 가능성은 향후 외국인 귀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근원인 아이셰어즈 이머징 마켓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 좌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순매수)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