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 40층 이상의 고층 랜드마크 단지의 40평 이상 아파트를 의미하는 ‘40-40 랜드마크’가 부촌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로 특별한 집을 원하는 부유층이 몰리면서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동 최고 49층의 ‘브라이튼 여의도’는 9월에만 총 45채의 분양전환이 이뤄졌다. 4년 임대 후 분양조건으로 입주한 지 1년 만에 조기 분양전환에 나선 계약자가 45명이라는 뜻이다.
분양가는 강남에 필적한다. 9월 분양 전환한 45층의 전용면적 113㎡는 금액이 50억9900만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는 1억4792만원에 달한다. 한강조망 가능한 초고층 매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린 타입이다.
고급주택 시장에선 대형 아파트도 전례 없는 인기다. 중저가 시장의 다운사이징 트렌드 여파로 40평대 이상 신축 공급이 급감하면서 부족한 물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붙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101㎡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16.54%에 달했다. 올해 1월 기록한 13.84%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가격상승률도 상당하다. 1월 첫째 주부터 이번 달 둘째 주까지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4.28%에 달했고 135㎡ 초과 아파트는 5.27% 올랐다. 반면 40% 이하 소형은 1.40%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40평 이상 대형의 인기 원인으로 공급부족을 꼽는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는 2020년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5년간 40평 이상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445가구에 불과했다. 2019년 한해 공급물량인 2403가구에 비교해도 60%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특히 공급물량 대부분을 정비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40평 이상 대형 물량을 구경하기가 어렵다”라며 “희소가치가 높고 절세 전략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모조리 선점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40랜드마크’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향후 공급물량으로 몰리고 있다. 높이와 면적의 2개 조건을 만족하는 단지를 쉽게 찾기 어려운 만큼 몇몇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랑구에서 드문 ’40-40 랜드마크’ 분양 소식이 있어 화제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다음 달 중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중랑구 상봉동 일원에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전체 999가구 가운데 80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추후 오피스텔 308실도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분양분 800가구는 전용면적별로 ▲39㎡ 50가구 ▲44㎡ 35가구 ▲59㎡ 41가구 ▲84㎡ 244가구 ▲98㎡ 346가구 ▲118㎡ 84가구다. 이 중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분양물량만 430가구에 달한다.
생활 인프라는 풍부하다. 쇼핑·문화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학교를 비롯해 녹지 인프라도 많다. 서울북부병원 등 필수 인프라도 잘 갖췄다.
교통망도 우수하다. 상봉역과 망우역이 가까워 경춘선, 경의·중앙선, 7호선,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GTX-B가 추가로 정차할 예정이라 펜타역세권으로 거듭난다. 북부간선도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광역도로망도 촘촘하다.
상봉터미널 주변을 따라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 정주 여건은 크게 개선되며 초기 프리미엄 선점 기대감도 분다. 상봉역 일대는 ‘GTX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추진되고 있으며 도심항공교통과 간선버스 등을 환승할 수 있는 시설 조성을 앞두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요즘 서울에 특히 귀한 초고층 대형아파트 신규분양으로 동북권 미래 교통허브 입지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며 “여러 정비사업으로 신흥 주거지역으로 거듭나는 상봉·망우생활권의 첫 번째 랜드마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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