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회 강남마티네 콘서트..5월 '가정의달' 맞아 동물 표제의 극음악 소개

장 콕토의 동명 발레작품을 위한 시네마-심포니, '지붕 위의 소'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4.11 21:39 의견 0
포스터. (자료=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강남 한복판에 클래식 음악계의 동물들이 유쾌한 선율로 등장한다. 오는 5월2일 오전 11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신사동 소재)에서 개최되는 '제165회 강남마티네 콘서트'에서이다.

강남문화재단(이사장 이자연)이 클래식 관객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한 '강남마티네 콘서트'는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Great Composer Series)'라는 부제를 통해 음악계의 유명한 작곡가 2명을 묶어 집중 조명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은 5월 공연은 미요와 프로코피예프의 동물을 표제로 한 극음악을 소개함으로써 어린이와 가족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랑스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D. Milhaud)가 1920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작곡한 '지붕 위의 소(Le boeuf sur le toit)'는 장 콕토의 초현실주의적인 동명 발레작품을 위해 작곡된 곡이다.

미요는 당시 새롭게 등장한 영화라는 매체에 절대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25편의 영화음악을 남겼으며, 이 곡에는 '시네마-심포니'라는 부제를 붙이고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배경처럼 빠르고 경쾌한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한 미요는 장 콕토가 브라질의 대중적인 민요에서 작품명을 따 온 '지붕 위의 소'를 위해 자신이 2년간 체류했던 남미에서의 경험을 음악적으로 반영했다. 미요는 "나는 아직도 브라질에서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래서 몇 가지 대중적인 멜로디와 탱고, 삼바, 심지어 포르투갈의 파두까지 섞어 론도와 같은 형태로 편곡했다"고 밝혔다.

미요가 활동하던 당시의 프랑스 음악도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경쾌하고 개성적인 리듬과 어우러져 듣는 이들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러시아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 Prokofiev)의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가 이어진다. 작곡 당시 7살과 10살의 아이들이 있었던 프로코피예프는 작곡과 극작, 내레이션까지 도맡아 이 곡을 완성하고 '모스크바의 어린이들과 내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소개하며 1936년 모스크바 중앙어린이극장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았다.

악기의 음색과 빠르기, 소리의 강약과 선율의 흐름을 통해 음악만으로도 이야기의 줄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클래식 입문 작품으로 꼽힌다.

용감한 소년 피터가 숲속의 늑대와 싸워 착한 오리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사나운 늑대와 새, 고양이, 오리 등의 동물들을 각각 호른,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등의 다양한 악기와 멜로디로 표현함으로써 어린이 관객들이 악기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법을 익힐 수 있게 한다.

또한, 성인관객들도 흥미 넘치는 극적 전개와 이야기 속의 캐릭터를 묘사한 특정 악기의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동심 가득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환기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지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이탐구가 맡으며, 공연 해설과 '피터와 늑대' 내레이션은 음악칼럼니스트 이지혜가 맡는다.

가정의 달 특별기획인 만큼 공연 관람은 6세 이상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5000원으로 예스24 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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