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알리, 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유통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일부 기업들이 알리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커머스간 생존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뷰티 시장은 해외직구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화장품 특성상 충성 고객이 높아 기존 이용자들이 신규 플랫폼으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 매출 60%가 색조화장품에서 발생하고 있어 오프라인 수요가 높아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부 뷰티 기업들은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거나 입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요 판매 채널이 아닌 기초 및 색조 등 데일리 아이템 판매 채널을 하나 더 확장한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이 입점했지만 적극적으로 채널을 활용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그간 해외 역직구 플랫폼으로 알리와 거래를 해왔던 터라 알리의 국내 진출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프라인 수요 높은 뷰티시장.. 올리브영, 시장 우위 예상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뷰티시장 규모는 18조 8350억원 규모로 집계되는 가운데, 올리브영은 3분기 2조 7363억원 누적매출액을 기록하며 14.5%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가성비 상품 소비가 늘어난 기저효과도 누리면서 현 시점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알리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배송서비스인 ‘오늘드림’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기업용 퀵서비스 체인로지스에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당일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당일배송 서비스 이용률이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했으며 이용건수는 120만건에 달했다. 올리브영은 주요 지역 내 대형 매장을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수도권 외 주요 광역시에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O2O 서비스 및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 트랜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상권별 매장 최적화 및 온라인 비즈니스 기반 O2O 서비스 확대,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이소, 뷰티 경쟁력 강화에 총력.. 균일가 전략으로 승부수
다이소의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85%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애경, 네이처리퍼블릭, 다나한 등 26개 브랜드가 입점을 마쳤으며, 1500여개 매장에서 뷰티 카테고리 250여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뷰티 기업들이 가두점을 철수하고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숍 채널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다이소는 이들에게 기초 및 색조 아이템의 판매량을 늘려줄 수 있는 최적의 대안 채널이 되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는 ‘10대들의 백화점’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기초 및 색조 화장품 충성도가 높은 10대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500~1000원 단위로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다고 평가해주는 것 같다”라며 “다이소 자체 제작 아이템들도 국내 유명 ODM 회사에서 제작해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20대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직구 플랫폼들과의 가격 경쟁에 대해서는 “신규 브랜드 입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그간 지켜온 균일가 정책을 바탕으로 다양한 뷰티 용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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