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술가 시대..오비·진로 이어 롯데칠성도 인상카드 만지작
롯데칠성음료 "가격인상 검토 중..시기·인상폭·품목 등 아직
주정·신병·물류비 등 원부자재 큰 폭 상승..수익과 직결
하이트진로 맥주 판가 인상 시 내년 손익 17%↑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소주값 6%대 인상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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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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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까지 국내 주류업체 3사 술값이 모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무학, 대선주조 등 소주업체도 가격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직 구체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롯데칠성음료가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을지 연내 가격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소주와 맥주값을 올리는 게 정해진 수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폭, 품목 등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부담을 특정 기업이 아닌 업계 전체가 받고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과 새로, 맥주 클라우드 등을 제조 유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무가당 소주 새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새로를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드도 신제품도 오는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주정(에탄올), 신병, 물류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 술값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정 가격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대한주정판매는 올해 4월 주정 가격을 9.8% 인상했다. 당시에도 주류 업체들은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으나 정부의 인상 자체 요청에 가격 인상을 보류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여부는 기업의 수익과도 직결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관측도 맥을 같이 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주류 총수요 부진, 원가 부담,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다”며 “이번 소주 판가 인상으로 내년 손익은 지난 3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차후 맥주 가격 판가가 7% 인상할 경우 하이트진로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린다. 360ML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대상이다. 농어촌 지역 소비 위주인 담금주를 포함해 1.8L 페트류와 일품진로 등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켈리와 테라 등 맥주 가격도 평균 6.8%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 측은 “연초부터 소주 주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신병 가격이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원가가 큰 폭 상승했다”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도 지난달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지난해 3월 국내 맥주 가격을 인상한지 1년 7개월만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4월에도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 가격을 평균 9.1% 올린 바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 산업 특성 상 팬데믹 이후 비용 압박이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물가 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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