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맥주 가격 줄줄이 오르네..먹거리 물가 자극 우려↑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0.29 10:13 의견 0
맥도날드가 다음 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하기로 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햄버거와 맥주 등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가 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랐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7.6%) 이후 5개월 연속 둔화했다.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 6월 7.5%로 높아지고서 7월 6.8%, 8월 6.3%, 지난달 5.8% 등으로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햄버거·맥주 등 가격이 또 인상되며 진정세를 보이던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시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통상 식품·외식 부문은 상위 한 개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기업들이 따라 하는 식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맘스터치는 오는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린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 2월 이후 단 8개월 만이다.

이들 기업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 동참을 강조하고 있어 당장 가격을 인상하긴 어렵겠지만 차입금이 많은 기업은 고금리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졌고 국제유가도 올라 물류비 부담도 확대돼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