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가 신제품 설명회를 시작하는 모습 [사진=김제영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1위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에 이어 연달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을 다시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작년 KT&G 신제품 출시에 이어 이달 BAT로스만스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8일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IQOS ILUMA ONE) 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일루마 원은 지난해 10월 ‘아이코스 일루마’ 2종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내놓은 새로운 라인업이다. 오는 16일부터 전국 판매가 시작된다.
일루마 원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블레이드가 없고 청소할 필요도 없다.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만 호환 가능하며 완전 충전 시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일루마 원은 기존 일루마 시리즈보다 더욱 대중적인 전자담배 보급을 목표로 한다. 일루마 시리즈의 핵심 기술인 히팅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달리해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했다. 일루마 원의 가격(6만9000원)은 기존 일루마 시리즈인 아이코스 일루마보다 3만원,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보다는 7만원 저렴하다.
판매처 역시 넓어진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전국 아이코스 직영 매장 및 공식 판매처,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및 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했던 기존 일루마 시리즈 역시 전국으로 판매된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모든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필립모리스는 2025년까지 비연소 대체 제품을 100개국 출시, 순 매출 비중은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판매국은 70여개국, 매출 비중은 30%를 넘어섰다”며 “구체적인 수치 공유는 어렵지만 일루마의 초기 반응이 좋았다. 일루마 플랫폼이 완성된 이후 시장에서 리딩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커머셜오퍼레이션 총괄도 “아이코스가 출시된 지역에서 필립모리스가 KT&G를 따라잡은 부분도 있다. 전국 판매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시장의 리더십을 되찾지 않을까 고무되어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성과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필립모리스 임원진 [사진=김제영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원 출시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일본과 유럽에 출시했던 궐련형 전자담배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여 시장을 선도했으나 작년 1분기부터 KT&G에 왕좌를 빼앗기고 시장 2위로 밀려났다.
올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업계 1위를 다투는 KT&G는 지난해 11월 AI 기술을 탑재한 디바이스 신제품 ‘릴 에이블(lil AIBLE)’을 출시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일부 지역에서 한국필립모리스가 KT&G를 역전하는 등 1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또 글로벌 담배회사 BAT로스만스는 오는 14일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이 총괄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대해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담배 없는 미래 같이 가는 건 반갑다”면서도 “아이코스는 스틱 중간에서 열을 가하기 때문에 일관된 맛을 제공하다는 게 핵심이다. 경쟁사와 확연히 차이 나는 점. 제품을 시연해보면 맛의 차이가 분명히 다를 것. 한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차이에 대해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