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갔으면 뒷고기는 먹어줘야죠"..본고장 전문점만 120여곳 성업
박순희 기자
승인
2022.10.27 09: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해)=박순희 기자] 온통 축제다. 쉬는 날 축제 구경하러 남의 동네 가는 일도 많아졌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나들이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27일 김해시에 따르면 가야왕도 김해도 가을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김해 음식은 김해시에서 선정한 9가지 먹거리, 9미(味)가 대표적인데 외지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기는 뭐라 해도 김해뒷고기다.
9미는 1미 불암장어, 2미 동상시장 칼국수, 3미 진영갈비, 4미 김해뒷고기, 5미 한림메기국, 6미 내외동 무로거리, 7미 서상동 닭발골목, 8미 대동오리탕, 9미 진례닭백숙 등이다.
싸고 푸짐하고 맛있어서 오래전부터 김해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뒷고기는 돼지고기를 팔려고 나누고 자르면서 떼어낸 잡다한 부위들을 일컫는다.
정형 과정에서 부산물로 남는 고기이기 때문에 다른 번듯한 부위들에 비하면 투박인 형태이나 여러 부위가 섞여 색다른 감칠맛과 쫄깃함이 특징이다.
포털을 검색하면 김해시에 뒷고기란 단어가 들어간 뒷고기 전문점만 120여곳이나 된다. 돼지의 뒷목살, 볼살 등 머리 부위가 주를 이뤄 요즘은 뒷통구이란 상호를 쓰는 가게도 있고 삼겹살과 뒷고기를 함께 취급하는 식육식당도 많다.
돼지고기 정형 과정에서 별도의 부위로 분류할 정도가 되지 못해 떼어내는 자투리 고기들의 양이 상당히 많은데 이러한 잡육들을 구워 먹기 시작한 것이 뒷고기의 유래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도축업자들이 정형 과정에서 남은 잡육을 빼돌렸기 때문에 뒷고기가 됐다는 설과 돈이 없는 손님들이 정식으로 판매하지 않는 잡육을 뒷문으로 사 갔기 때문에 뒷고기가 됐다는 설이 있다.
양돈산업이 발달한 김해는 100여 농가에서 19만600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도내 양돈 규모 1위 도시이다.
김해가 뒷고기의 원조가 된 것은 지금은 전국 최대 규모가 된 주촌면 도축장이 있어 돼지 부속고기가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점차 부산, 경남 전체로 퍼져나갔다.
시 관계자는 "뒷고기의 본고장 김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뒷고기 맛집에서 감칠맛 나는 뒷고기와 가을의 끝자락을 음미해보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