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성장 마인드셋' 효과 있네..신용등급 '쑥쑥' 영업익도 '훨훨'

2분기 매출 28% 급증 전망..신용등급도 '회복중'
'효자 사업' 컬러강판 부문.."투자·기술 확대할 것"
하반기 철강값 하락·수요 부진 관측.."수익성 우려"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7.28 12:09 의견 0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이 전년 대비 172.5% 오른 80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5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1094억원) 대비 88.1% 뛰었다. 사진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자료=동국제강]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8년차 수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7년째 흑자행진'이라는 자신감을 등에 업고 신용등급 개선과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3년 만에 영업익 최대치를 갈아치운 데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 점프가 예상되면서 그가 경영 키워드로 지목한 '성장 마인드셋'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이 전년 대비 172.5% 오른 80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5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1094억원) 대비 88.1% 뛰었다.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동국제강이 올 2분기 매출 2조33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8%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영업익도 8% 증가한 2200억원으로 예상한다. 전체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주요 품목에서 가격 스프레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호실적은)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의 수요 호조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제품가 상승 및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 부회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은 동국제강을 '성장 캐릭터'로 거듭나도록 만들었다. 그는 지난 2015년 취임 이후부터 수익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특히 그간 적자를 쌓아온 후판 부문 비중을 크게 낮추고 봉형강과 도금강판 및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 제품군을 강화하며 동국제강을 '컬러강판의 강자'로 올려놨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컬러강판에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투자와 기술 확보에 대한 포부를 피력했다. 같은 해 7월에는 250억원을 쏟아 부산 공장에 컬러강판 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실적도 탄력을 얻자 장 부회장의 '성장 자신감'도 날로 높아진다. 그는 지난 7일 회사 창립 68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성장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성장 지향적 사고방식을 갖춰 나가자"고 당부했다.

신용등급 역시 공 들인 만큼 거뒀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올려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견조한 실적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이익창출력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말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축소를 지속해 신용 A등급으로 회복을 장기목표로 추구하고 대외신인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동국제강이 사옥 매각과 철근 투자 확대 및 주력사업 변화 등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실적 부담을 한층 완화해 신용등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평이다.

동국제강은 계속해서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공정 구축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무용제형 컬러강판인 '럭스틸 BM유니글라스'를 개발했다. 무용제 컬러강판의 상용화 역시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동국제강을 포함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상반기엔 전반적으로 화창한 실적을 거두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에프앤가이드는 동국제강의 상·하반기 영업익을 각각 4294억원과 3288억원으로 추정하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과 금리, 물가가 모두 오르는 '3고' 영향이 본격화하고 철강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도 동국제강에 대해 "3분기부터 판매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전 제품 스프레드마진 축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제품 판매량은 이전과 유사하더라도 후판 및 냉연류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쟁력 높은 컬러강판 부문의 수요는 언제나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및 연산 100만톤 체제를 구축하는 'DK컬러 비전2030' 전략에 따라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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