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2022 통영국제음악제' 다채로운 공연 펼치며 '성료'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4.07 16:06 의견 0
'2022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모습. [자료=통영국제음악재단]

[한국정경신문(통영)=김영훈 기자] 올해 20주년을 맞은 '2022 통영국제음악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상남도와 통영시, MBC경남이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한 '2022 통영국제음악제'는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이라는 주제로 지난 3월25일부터 4월3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최하며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을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개막공연은 앤드루 노먼 '플레이: 레벨 1'(2013/2016)이 아시아 초연 이외에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이 연주됐으며, 핀란드의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이자 2022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인 트룰스 뫼르크가 협연했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 모습. [자료=통영국제음악재단]

폐막공연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 아시아 초연을 비롯해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이 연주됐고, 또한 소프라노 박혜상이 협연한 퍼셀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중 디도의 탄식,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어서 와요 내 사랑',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등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밖에 체코 출신의 스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가 독일, 체코, 러시아, 헝가리의 다양한 노래를 불렀던 리사이틀, K'ARTS 신포니에타 & 트룰스 뫼르크,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리사이틀과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 리사이틀, 2021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 리사이틀,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가 협연한 라 보체 스트루멘탈레의 바로크 음악 공연, 소프라노 박혜상과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일명 '넬슨 미사'), 라셔 색소폰 콰르텟, 원일 지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디오니소스 로봇' 세계초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노부스 콰르텟, 바이츠 퀸텟, 스베틀린 루세브 & 테디 파파브라미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는 코로나19 여파와 연주자들의 건강상의 이유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거나 협연자가 변경되는 등의 돌발 상황을 맞았지만 발 빠른 대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킹스 싱어즈'는 출연자 입국 직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고, 공연은 6명 중 5명의 멤버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는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를 우려해 출연을 취소했고, 데죄 란키 리사이틀과 소리꾼 이희문의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된 공연은 각각 '디오니소스 로봇' 추가 공연과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 리사이틀'로 대체됐다.

데죄 란키가 협연할 예정이었던 폐막공연은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 협연으로 바뀌었다가 레즈네바의 건강 문제로 소프라노 박혜상 협연으로 재차 바뀌었다.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해외 입국 단체에 대한 격리 면제가 허용되지 않아 K'ARTS 신포니에타로 교체됐고, '해리 파치: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번 음악제의 평균 좌석점유율은 85%로, 26개 공연 중 13개 공연이 일찍 매진됐으며 8개의 공연은 좌석을 추가 오픈했다.

'2022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 [자료=통영국제음악재단]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거리 두기로 줄어든 객석을 고려해 더 많은 사람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음악제 기간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이 가능토록 해서 티켓 매진 또는 예매 후 코로나19 확진으로 현장에서 공연을 감상하지 못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음악제 이후로도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 & 양인모(5월1일), 빈 필하모닉 앙상블 & 윤홍천(5월13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 힐러리 한(7월8일), 클랑포룸 빈(8월28일),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카미유 토마(10월28일), 토마스 햄슨의 겨울 나그네(12월17일) 등 알찬 공연이 이어진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 설립자이자 초대 사무국장으로 음악제를 일군 김승근 서울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앤드루 노먼의 '플레이: 레벨 1'(2013/2016)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아시아 초연한 개막공연을 극찬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음악제 정도로 목표를 잡았는데 어쩌면 이미 세계적으로 일류의 자리에 간 것 같다"면서 "이제는 진은숙 감독에게 발탁돼 통영에서 작품이 연주되거나 무대에 서는 일을 해외의 음악가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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