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백운밸리 종합병원 유치 '주민공청회' 열려..이소영 의원 중재 나서

입주민 "정신 못차린 도시공사" 성토, 도시공사측 "배임때문에 안돼" 맞서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4.04 17:13 의견 0
지난 3월31일 의왕백운밸리 종합병원 유치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한 사업주체와 시공사들이 참여한 '주민공청회'가 이소영 의원 주재로 열렸다. [자료=의왕백운밸리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정경신문(의왕)=김영훈 기자] 지난 3월30일 의왕백운밸리 입주민들이 국회와 민주당사에서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규탄 집회를 가진 후, 이소영 국회의원(민주당 의왕과천)이 관계 기관과 주민들의 갈등 해소에 직접 나섰다.

의왕백운밸리에 종합병원 유치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는 사업주체와 시공사들이 참여한 '주민공청회'가 이소영 의원 주재로 지난 3월31일 열렸다.

이날 백운호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400여명의 주민들이 공청회장을 가득 메워 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입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망을 보였다.

공청회에는 이소영 국회의원, 김상돈 의왕시장을 비롯해 장태환 도의원, 전경숙 시의원, 사업추진 주체인 이원식 의왕도시공사 사장, 김양묵 의왕백운PFV 대표와 백운밸리 비상대책위원회측 진봉균 위원장과 김양수, 조규형 위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3시간여에 걸친 이날 공청회에서 백운밸리 개발사업 이사회(도시공사 2인, 개성토건 1인)를 장악해 모든 결정을 주관하고 4000억원 사업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면서도 "종합병원을 유치하면 수익이 줄어들어 배임이 된다"는 의왕도시공사(사업지분 50%)와 개성토건(사업지분 22%)의 주장에 대해 입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사업 참여 당시 20억 매출에 불과하던 회사가 1조9000억원 사업의 민간 최대주주가 돼 1000억원 이상의 공사와 상가 주차장 부지를 가져가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기고도 당초 약속인 종합병원 유치를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노출됐다.

이에 대해 김양묵 개성토건 대표는 "추가적인 7~800억원 정도의 배당이익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해 입주민들의 분노를 샀고, 이원식 의왕도시공사사장은 "종합병원 유치는 배임이다. 절대 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오히려 주민들에게 호통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3월31일 의왕백운밸리 종합병원 유치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한 사업주체와 시공사들이 참여한 '주민공청회'가 이소영 의원 주재로 열렸다. [자료=의왕백운밸리 비상대책위원회]

이에 한 입주민은 "말기암 투병으로 3년 전 종합병원 약속을 기대하고 입주했는데 긴 시간동안 치료받기 너무 어렵고 그나마 인근 도시의 종합병원에 왕복 1시간씩 걸려서 다닌다"며 "제발 종합병원 유치 약속을 지켜 가까이에서 치료받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공청회 말미에 이소영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실이 주관해 적극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며, "입주민대표, 의왕도시공사, 국회의원실이 함께 배임이 되지 않는 방안에 대해 객관적인 법률 검토를 받아 문제해결을 찾아보자"고 중재 합의를 이끌어냈다.

진봉균 비상대책위원회 의장은 "입주민들이 생업을 뒤로하면서까지 6개월여 동안 너무 힘들게 싸워왔는데 늦게라도 이소영 국회의원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관계기관들이 의왕시민 생명줄인 종합병원 유치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상식도 정의도 공의도 철저히 짓밟고 있는 공기관 인사들과 탐욕에 눈먼 사업자에 대해 해임 퇴진 촉구, 고발 소송조치들을 통해 우리의 터전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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