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왕자' 조현준 회장의 '탄섬 전성기' 기대되는 이유..17일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선임

17일 정기 주주총회서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선임
섬유PG장 9년 경력..성장사업서 전문성 발휘 기대
법인카드 사적 사용 '벌금형' 이력에..반대 목소리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3.10 15:04 의견 0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자료=효성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취임 5년 만에 역대급 실적 신화를 써내려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탄탄한 몸집을 앞세워 효성의 '탄소섬유 전성기'를 이끌 전망이다. 특히 섬유와 무역을 다루는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사내이사로 등장하면서 그룹의 핵심사업인 '섬유'를 보다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준 회장을 사내이사(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효성첨단소재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사업 확대를 향한 조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탄소섬유 사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핵심 계열사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이 분할 이전 ㈜효성에서 섬유PG장을 9년 간 지냈기 때문에 사내이사로서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넓힌다면 섬유 부문내 전문성을 더할 나위 없이 발휘할 것이란 평이다.

더욱이 조 회장은 그간 '섬유 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왔다. 앞서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탄소섬유는 수소산업 등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탄소섬유로 수소경제를 뒷바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의 실적 대부분을 섬유사업이 이끌고 있는 점도 이번 사내이사 선임의 관전 포인트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에서 각각 8조5960억원과 1조4237억원을 기록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영업익은 전년 대비 434.1% 껑충 뛰었다. 조 회장이 날로 섬유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가리키는 이유다.

다만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조 회장이 계열사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이란 시각과 과거 비리를 고려해 '부적절한 결정'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앞서 효성은 조 회장을 효성티앤씨의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그룹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8일 논평을 내고 효성이 다가올 정기 주총에서 조현준 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부회장이 과거 회사 자금으로 외국에서 부동산을 사들이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력을 꼬집은 것이다. 조 회장이 무리 없이 그룹의 섬유 전성기를 이끌어갈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과거 섬유PG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 만큼 효성티앤씨 경영에 밝고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글로벌 경영 가속화 등을 위한 책임경영의 의미이기도 하다"며 "효성티앤씨의 탄소섬유 사업은 효성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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