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의 '핵심 병기' 이건종의 무게..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공동지휘 '3월 확정'

효성화학·첨단소재 대표 내정..3월 주총서 정식 선임
성과반영 인사..효성화학 지난해 3분기 역대급 실적
화학·첨단소재 1분기 업황 악화 우려 '경영 시험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24 15:52 | 최종 수정 2022.01.24 15:53 의견 0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이사 부사장(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 내정자) [자료=효성]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의 '핵심 병기' 이건종 효성화학 부사장이 올해 효성첨단소재를 공동 지휘하며 65세 경영인의 관록을 빛낼지 주목된다. 지난해 효성화학의 역대급 실적 신화를 써내려간 그의 경영능력을 신임한 조 회장의 승부수에 시선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최근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로 이건종 효성화학 부사장을 내정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효성의 소재 삼총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중 절반 이상이 그의 손에 달렸다.

또 이번 인사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효성화학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분기 마다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운 만큼 이 부사장을 계속해서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첨단소재 수장 자리 역시 그간 이 부회장을 지켜봐온 조 회장의 승부수란 평이다.

앞서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등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끌게 된 이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건국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LCD제조센터장과 원익머트리얼즈 대표를 역임한 화학 전문 기술 경영인이다.

그는 지난 2018년 효성화학 네오캠 PU장으로 입사해 2020년 3월부터 효성화학의 핸들을 잡았다. 이후 효성화학의 첫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립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의 경영 관록이 올해 두 회사의 실적 성장세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특히 효성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609억원에서 1653억원으로 급증했다. 효성첨단소재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411억원으로 342억원의 10배 가까이 뛴 것이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업황 악화로 실적 상승곡선이 소폭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효성화학이 프로판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와 베트남 설비 정기보수 등 영향으로 수익 감소세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효성첨단소재는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소폭 감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주춤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올 1분기 이후에는 화학 업황의 전반적이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효성화학화 효성첨단소재 모두 눈에 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화학은 지난해 9월부터 12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견조한 전방 수요가 예상되는 NF3(삼불화질소)의 증설로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효성화학은 올 상반기 '특수가스 생산능력' 증설을 마무리짓고 글로벌 특수가스 부문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이 공 들이는 수소 및 특수가스 사업이 이 부사장의 지휘 능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 부사장) 인사는 그간 성과를 반영해 진행된 결과"라며 "효성화학의 경우 올 들어 특수가스 관련 계약 2건을 체결했고 효성첨단소재도 본업인 타이어코드 분야와 탄소섬유 등 신사업 성장을 계속해서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