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졸 신입 취업문 ‘바늘구멍’..대기업 절반, 신규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06 12:23 | 최종 수정 2022.03.06 21:04 의견 0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 대학생이 대학교 채용특강 정보가 부착된 게시판의 게시물을 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채용 인원의 30%는 경력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7~25일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응답 기업은 140개사로 이중 42.1%는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7.9%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채용이 없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의 어려움(19.2%)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17.3%)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회사 상황 어려움(13.5%)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13.5%) ▲내부 인력 수요 없음(11.5%) ▲하반기 공채만 진행(3.9%) 등의 순으로 꼽았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가 좋거나 좋아질 전망(44.8%)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4.1%)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20.8%) 등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상반기 대졸 채용 시장에서는 이공계열 전공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의 61.0%는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했다. 인문계열은 36.7%, 의약·예체능 등 기타 전공 계열은 2.3%였다.

응답 기업의 62.1%는 신규 채용 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5.0%, 공개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7.1%로 나타났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7.9%에 그쳤다.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인원의 29.7%는 경력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력직 채용 10% 미만(26.4%) ▲40% 이상 50% 미만(20.0%) ▲20% 이상 30% 미만(17.2%)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차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산업 분야의 기업규제 완화(4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8.6%) ▲신산업 성장 동력 분야 기업 지원(17.9%) ▲4차 산업혁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9.3%) ▲노동시장 개선(5.0%) ▲진로지도 강화·취업 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4.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용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차기 정부가 기업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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