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안전기업' 마크 달고 순항..올해 '흑자 전환' 기대 커진다

조선부문 6년·건설부문 2년 연속 중대재해 無
홍문기 대표 취임 이후 '안전경영 최우선' 강조
작년 영업적자 1089억.."현재 리스크 해소 중"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2.10 14:57 | 최종 수정 2022.02.10 17:04 의견 0
홍문기 HJ중공업 대표 [자료=HJ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32년 만에 한진 품을 나와 새로운 닻을 올린 HJ중공업이 재해 잦은 현장 속에서도 '안전기업' 마크를 달며 노동자와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원가율 급상승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털어내고 올해 '흑자기업' 메달까지 따낼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89억91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398억44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조7065억3100만원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이 같은 적자 배경으로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충당 부채설정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HJ중공업은 기존 건설사업의 경쟁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HJ중공업의 건설부문이 최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축과 더불어 수도권 정비사업을 수주한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업을 통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무리 없을 것이란 평이다.

더욱이 한진그룹에 편입된 1989년 이후 32년 만에 모그룹 간판을 뗀 만큼 향후 실적과 사업성과는 꾸준한 업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8월 동부건설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동부건설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채권단으로부터 한진중공업 지분 66.8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동부건설 출신인 홍문기 대표도 같은 시기 이사회를 거쳐 수장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 HJ중공업의 최대 장점인 '안전기업' 마크는 지난해 감당해야 했던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고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주차를 맞은 시점에서 홍 대표가 올해 최우선 경영 목표로 내세운 '완벽한 안전체계 정착' 전략은 강도 높은 안전 규제와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HJ중공업은 연초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공공 건설공사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등급을 받은 시공자는 평가대상 135개 업체 중 HJ중공업을 포함해 6곳 뿐이다.

또 지난달에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안전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거머쥐었다. 안전보건체계 구축을 통한 재해예방과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내 안전보건 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 역시 같은 달 열린 중대재해 근절 선포식에서 "조선부문은 6년, 건설부문은 2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전 임직원이 동참하는 안전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중대재해를 근절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HJ중공업 관계자는 "중대재해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추세로 현장 사고에 민감한 요즘 HJ중공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안전관리에 힘써온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홍 대표도 취임 이후 줄곧 안전보건경영에 대해 강조했고 계속해서 노동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장뿐 아니라 임원들 모두 안전점검에 직접 나서는 등 전사업장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적자는 원자재값이 크게 오르면서 손실로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이 같은 손실 일부를 털어냈고 그간 경영사정 악화로 은행 관리를 받아왔지만 인수합병으로 리스크가 해소되는 과정인 만큼 올해 실적은 많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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