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출신 가장 떴다'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시계 속도..홍문기 대표 선임

홍문기 대표 선임..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출신 '건설업 시너지 기대'
한진중공업홀딩스, 한진중공업에 사명 변경 요청 '한진 흔적 지워야'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30 16:4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동부건설 품에 안긴 한진중공업이 브랜드명에서 '한진'의 흔적을 지우고 새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한창이다. 새 주인을 맞아 신사업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홍문기(사진) 사장의 경영정상화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9월 홍문기 전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달 동부건설로 인수 절차를 마치고 새로운 간판을 내걸어야 하는 시점에서 동부건설 출신 홍 사장의 등장은 단숨에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이전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최근 한진중공업에 '한진'이라는 명칭이 삭제된 사명으로 변경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진중공업도 브랜드 명칭을 바꾸는 작업에 몰두하면서 지배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다음 달 22일 사명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울타리가 바뀌자 경영진 역시 동부건설 중심으로 새롭게 꾸려지고 있다. 지난 9월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부건설 출신 2명이 사내이사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동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건설통'으로 거듭난 홍 대표를 포함해 동부건설 인물들이 한진중공업에 빠르게 스며들자 시장에서는 조선 및 건설업 분야에서 전례없는 합작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지배구조가 바뀐 이후 수장을 교체하는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꾀하면서 한진중공업의 조기정상화 여부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9월 수장에 오른 당시 "회사 전 구성원이 총력을 다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그간 한진중공업의 실적은 악화일로였다. 올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이 7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어든 것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역시 242억원과 6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조선부문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영업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732%로 지난해 말보다 149%포인트 뛰었다. 위기극복 대응책과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일부에선 한진중공업이 올해 4월 채권단 관리를 4년만에 졸업하고 동부건설로 인수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한 만큼 홍 대표의 경영핸들 조작이 날로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홍 사장은 부진한 조선부문을 되살리기 위해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액화천연가스선, 액화석유가스선 등 수주 활동에 영업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 선사와 약 3200억원 규모의 5500TEU(6미터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인수합병 이후 첫 상선 수주로 시장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조기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상선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다져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관리를 받다 민간 사업자에 인수된 만큼 건설 및 조선 부문에서 크나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조선 부문에서도 업황이 좋아지고 있어 수주를 포함한 사업 진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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