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연내 매각 절차 착수..산업은행 등 채권단 "경쟁 입찰 진행할 것"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21 17:36 의견 0
21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의 매각 방침을 논의한다. (자료=한진중공업)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한진중공업이 매각 절차를 밟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을 매각할 예정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채권 은행들은 21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통해 매각 추진 문제를 논의한다. 채권 은행들은 한진중공업의 인수·합병(M&A)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협의회에서 매각 추진 안건을 논의하는 데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밝히며 "연내 매각을 목표로 경쟁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말을 기준으로 한진중공업의 지분 분포는 산업은행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수출입은행 6.86% 등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9년 2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후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채권단이 6874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1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나면서 최대 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뀐 상태다. 지난 약 30년간 한진중공업 사주였던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이 과정에서 한진중공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로 한진중공업은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결국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7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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