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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네이버 이사회는 CEO와 CFO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김남선 CFO 내정자(왼쪽)와 최수연 CEO 내정자(오른쪽). [자료=네이버]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대표적인 국내 IT 기업인 네이버가 MZ세대를 차기 CEO로 내정하는 등 한층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네이버를 이끈 한성숙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4개월 가량 남아 있는 상태지만 네이버가 내부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CEO를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유럽 커머스 진출을 위해 프랑스 지사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네이버 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앞으로의 네이버를 이끌어갈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 또한 네이버 경영진은 최 내정자가 차기 경영 리더십을 구축하는데 힘을 더할 차기 리더로 사업개발과 투자 및 M&A를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CFO 내정자로 선임했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시너지 형성, 사업간 협력과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신규 사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글로벌 인재를 찾아왔다. 이번에 내정된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버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도맡게 됐다.
최수연 CEO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올해 41세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학사,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 로스쿨(LLM)을 거쳐 NHN과 법무법인 율촌 등지에서 근무한 뒤 2019년 네이버에 입사해 글로벌 사업지원부에서 해외사업을 맡아 왔다.
김남선 CFO 내정자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학사, 하버드 로스쿨(JD)을 거쳐 라자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맥쿼리그룹에서 근무한 후 지난해 네이버에 입사한 후 투자·글로벌 인수합병 전담조직 책임리더로 근무해왔다.
이사회는 그간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해 CEO로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 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왔다. 이에 경영진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성숙 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은 기술과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터넷 포털이었던 네이버를 기술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고, CIC 제도를 확대하며 사업의 속도감과 독립성을 안착시켜 회사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소상공인과의 상생 모델로 플랫폼 기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톡옵션과 스톡그랜트 등 4차 산업 혁명의 인재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문화의 발판이 되는 보상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두 내정자를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이 더 큰 네이버로서의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