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식을 줄 모르는 코스트코 열풍에..창고형 할인점 시장 더 커진다

후발주자 롯데·홈플 추가 출점 박차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성장세 ‘훨훨’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9.30 14:45 의견 0
롯데마트 VIC마켓 등 창고형 할인점의 추가 출점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미국 유통 기업 중 국내에 진출해 유일하게 성공한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창고형 할인점의 원조격 ‘코스트코(COSTCO)’다. 코스트코는 1998년 국내진출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15개 매장 만으로 연간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롯데·홈플러스 등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업체들도 시장 영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023년까지 자사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을 현재 2개지점에서 20개 지점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창고형 할인점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기존 매장을 창고형 매장으로 전환 오픈하는 형식인데 현재 20개 점포가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운영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10개 점을 추가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가 사랑받으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업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까르푸와 월마트의 실패로 한국은 창고형 할인점의 불모지라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코스트코의 성공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국내 시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을 필두로 시장 확장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로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는 더 가속화됐다. 경기가 악화되고 집콕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 스타일에는 창고형 할인점이 제격이다.

실제로 지난해 업계 1위 코스트코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9.2% 늘어 전년 7.9%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 이마트 또한 트레이더스의 비약적인 성장세로 지난 1분기 총 매출이 전년보다 10.8% 늘었다. 트레이더스 단독 매출로는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실적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 자체도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일반 대형마트라고 불리는 하이퍼 형태와 창고형 할인점의 마트 시장 내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18년 22.2%였던 창고형 할인점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5.3%로 늘어났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만 보더라도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창고형 할인점이 하나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식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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