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가 유통군 전반에 걸쳐 AI 적용에 힘쓴다.
23일 롯데 유통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가 유통업과 관련된 AI를 개발 및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백화점 및 마트에 이어 이커머스 등 유통 관련 전 사업부에 AI 기술을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21일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최초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도입된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음성 인식(STT, Speech to text), 자연어 처리(NPU), 번역 엔진, LLM(거대언어모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23일 롯데마트와 슈퍼에서는 AI가 직접 수박과 참외를 선별해 제공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으로 지난해 수박과 참외의 품질 개선 작업에 이어 더욱 고도화된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과일의 품종부터 재배, 선별, 보관, 진열까지 유통 전 단계를 면밀히 분석, 최적의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 4200만 고객 데이터 기반 데이터 커머스 추진
롯데는 롯데 그룹이 확보한 4200만 고객 데이터를 자산으로 AI 기술의 유통 사업 연계,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 B2B 신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먼저 롯데쇼핑은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AI 추진 협의체 ‘라일락’을 통해 단계적으로 광고 제작 자동화, AI 기반 고객 상담 등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멤버스는 자사 디지털마케팅플랫폼인 ‘딥애드(DeepAD)’에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를 처음 적용했다. 딥애드는 4300만 엘포인트 회원 데이터 기반의 퍼포먼스 광고 서비스로, 국내 유통사 채널과 엘포인트 이용자 정보를 결합해 국내 유일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딥애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생성형 AI 기반 세그먼트 자동생성기능을 통해 이전보다 정교한 타겟팅을 추출할 수 있으며, 실제로 업무 효율성이 67%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MOU를 체결하고 Custom LLM(거대언어모델) 분야에 대해 협업도 진행 중에 있다. 그 예시로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AI 통역기를 도입했다. 롯데 측은 잠실점 안내데스크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명동 본점 등에도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AI 기술과 로봇을 활용하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함께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바로 적용이 가능한 AI 기술의 경우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 사업부별로 진행을 하고 있으며, 유통업과 연관된 AI를 개발,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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