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양극화’ 심화.. 이디야커피·탐앤탐스 실적 부진

이디야커피 영업익 전년대비 18% 감소..탐앤탐스는 적자 지속
저가 커피, 매장 확대 속도 빨라..탐앤탐스·엔제리너스는 감소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4.16 09:19 의견 0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2010년대 커피 시장 황금기를 이끌었던 국내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저가 커피 공세에 부침을 겪고 있다.

16일 각 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저가 커피로 대표되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전년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것과 달리 이디야커피와 탐앤탐스 등은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커피전문점으로 문을 연 탐앤탐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5% 감소한 414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2018년 회사 최대 실적인 745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디야커피도 전년대비 매출이 줄었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0.81% 감소한 275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05% 줄어든 822억원이다.

이디야커피 측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위해 190억원 규모 가맹점 지원정책을 추진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다르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지난해부터 브랜드 뮤즈로 각각 손흥민과 BTS 뷔를 내세우며 폭발적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앤하우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신장한 368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24.13% 오른 694억원으로 나타났다. 컴포즈커피도 지난해 매출액 889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0.48%, 46.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신장했다(자료=연합뉴스)

■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상승률 가장 높은데.. 매장 확장세 ‘양극화’

커피 브랜드들의 매장 수 확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커피 브랜드의 매장 수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공정위의 2023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가맹점 수 증가율은 커피업종이 13.0%로 가장 높았다.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가맹점 수 확대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022년 기준 신규 매장 수는 ▲메가MGC커피 572개 ▲컴포즈커피 626개 ▲빽다방 278개 ▲더벤티 266개 등으로 집계됐다.

투썸플레이스는 2022년 기준 135개를 신규 오픈했다. 할리스커피도 같은 시기 45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매장 수는 1893개로 전년대비 116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다르게 이디야커피는 2년 연속 가맹점 수가 3005개로 유지되고 있다. 2022년 196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196곳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와 탐앤탐스는 오히려 줄었다. 엔제리너스 가맹점 수는 지난 2022년 기준 335개로 전년대비 38곳이 줄었다. 7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45곳이 계약 종료로 폐점한 탓이다. 탐앤탐스는 41곳이 오픈했으나 54곳이 문을 닫으면서 가맹점 수가 293개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고물가 기조로 이어지면서 저가 커피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라며 “올해도 수입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 전문점들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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