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굽네치킨, 물가·인건비·수수료 등 삼중고에 나란히 가격 인상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4.15 13:31 의견 0

굽네치킨이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자료=지엔푸드)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5일 파파이스와 굽네치킨이 나란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15일부터 치킨 메뉴, 샌드위치 메뉴,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굽네치킨은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파파이스 코리아 측은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최근 물가 인상 및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너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굽네치킨 역시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고려해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두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린 것은 2년만이다. 파파이스의 가격 인상으로 기존 가격대비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100원~800원가량 오르게 된다. 굽네치킨의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기존 1만 8000원에서 1만 9900원으로, 오리지널은 1만 6000원에서 1만 7900원으로 인상됐다.

파파이스 가격 인상 공지(자료=파파이스코리아)

파파이스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 인기 메뉴인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이와 함께 기간 한정 할인세트, 배달료 할인, 타임 할인 등 다양한 밸류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8%로 전체 물가상승률3.0%를 웃돌았다. 특히 햄버거(6.4%), 치킨(5.2%), 김밥(6.0%), 떡볶이(5.7%) 순으로 서민 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상승에서 비롯됐다. 기후 불안정으로 국내 채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외식업계는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을 위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앞서 2월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평균 가격을 3.1% 인상했고, 더본코리아도 주요 브랜드인 역전우동과 홍콩반점의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업계 가격 인상 행렬은 이제 시작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많다.

최근에는 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 커피가격이 상승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시기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물가 기조로 인한 소비 위축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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