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웰푸드가 사명 변경 1년만에 종합식품기업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한 시너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롯데푸드 이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당/코코아와 유지/육가공 등 주요 원재료 상승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매출 증가로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롯데웰푸드의 전신인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2023년 4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성을 알리고자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양사 합병으로 매출 규모는 단숨에 상승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전년대비 26.95% 상승한 4조원 매출을 올렸다. 합병 당시 연도인 2022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51% 신장한 177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 CAPA 확대에 착수한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평택 공장과 중앙물류센터 증설에 2205억원을 투입했다. 완공 예정 시점은 내년 6월이다. 주력 제품인 제과류부터 캔디, 껌, 초콜릿 등의 생산량 및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물류 일원화를 통해 해외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롯데웰푸드는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 첸나이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확대를 위해 330억원 규모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 인디아는 2022년 929억원, 2023년 1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초코파이, 빼빼로 등 브랜드 파워를 갖춘 제품들을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올해 해외 CAPA 증설이 가장 공격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해외 매출 성장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국내는 롯데푸드 합병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가율 개선과 비효율 공장 정리,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롯데웰푸드의 높은 매출원가율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는 2조 93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2.17%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매출원가율 71.52%와 비교해 0.65%p 증가했다. 매출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높을수록 영업이익률이 낮아진다.
이는 지난해 원재료가 상승한 탓이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구매한 당류 단가는 921원/kg에서 1044원/kg로, 코코아류는 3711원/kg에서 4228원/kg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슈가플레이션과 코코아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원가율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효율 공장 정리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뒤따라야 한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인도와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기에 등 8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21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수출 및 생산량 확대를 위해 현지 공장 확대에 속도를 낸 만큼 국내 비효율 공장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웰푸드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인근 부지의 공장을 정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여전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지용도변경을 통해 새로운 개발을 추진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미국 첼시마켓처럼 롯데제과의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해당 사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등포공장은 신격호 故명예회장이 롯데를 창업할 당시 세운 공장으로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웰푸드 측은 “현재 영등포공장 운영 관련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이와 관련된 향후 구체적 사항은 결정되는 시점에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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