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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될까..증권업계도 ‘촉각’

한국은행, 26일 기준 금리 인상 논의
금리 인상되면 투자심리 줄고 IB, PF 등에도 악영향
결국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의 '키'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8.23 12:15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여부가 임박한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증권업계에 벌써부터 눈길이 쏠린다. 금리 인상이 증권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모양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은 팽팽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25bp(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기도 한다.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입장에서는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많기 때문’을 가장 큰 이유로 뽑는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물가는 상승하게 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게 된다”며 “실제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70원 가량 오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증권업계는 벌써부터 긴장에 들어간 모양새다.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줄여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에는 크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있다. 전자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예금 및 대출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를, 후자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거래할 때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정해지는 금리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는 시기 전후에는 시장금리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투자금을 줄이고 은행에 예금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익은 줄어든다. 따라서 실적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브로커리지 수익뿐 아니라 IB(투자은행)·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실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데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을 목적으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액이 동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상은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 보유의 기회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PF 부문에서도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예전과 달라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은 아직까지 투자심리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투자 대기 자금인 ‘예탁금’과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공여잔고’를 각각 69조원·25조원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결국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회복이 금리 인상에도 향후 증권업계가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키’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이와 비슷한 시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표한 ‘금리 상승이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상승과 코스피지수·거래대금 상승이 같이 나타날 때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에서도 이익이 발생했다.

반대로 말하면 시장금리 상승이 코스피지수·거래대금 하락과 같이 나타났을 때 증권사들은 손해를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거래대금 증가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4조430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18조159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5%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도 거래대금 감소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상당 부분 튀어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시각이 선반영되고 있다.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8290원으로 지난 6일(9260원) 대비 10.4% 하락했다. NH투자증권도 20일 장을 1만235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5일(1만2950원) 대비 4.6%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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