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셧다운’ 공포에도..2분기 실적 ‘맑음’ 3분기도 ‘양호’
일시적 매출 하락..방역 노력 ‘기대’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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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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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연이은 백화점 셧다운에 하반기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달 백화점 휴업 점포는 총 10개로 지난 3차 대유행보다 2배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관련 확진자가 130여명대에 달해 지난주 장장 일주일간의 임시 휴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번 휴업으로 최대 20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휴업 이외에도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업계 내 전체적인 매출도 5~10%가량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위기를 잘 넘기면 지난해 소비 위축으로 인한 전체 분기 매출 하락과 같은 상황은 안 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4차 대유행 전인 2분기의 경우 업계 기존점 매출이 10% 이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는 집콕으로 인한 리빙 열풍으로 고가 내구재(가전·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명품 또한 오픈런이 지속될 만큼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
패션·잡화 또한 지난 봄부터 시작된 외부 활동 재개로 매출이 크게 회복됐다.
3분기 또한 2분기에 비해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8~9월 백신 접종률 상승 국면으로 백화점 수요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특히 8~9월부터는 외부활동이 활발한 50대 이하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져 매출 감소는 지난 3차 대유행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화점 업계의 방역 노력도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집단감염을 계기로 출입 시 무역센터점 내 13개 출입구에 QR코드 체크인 장치를 도입해 QR코드 출입을 의무화했다. 당초 정부는 백화점 등의 경우 QR코드 출입이 오히려 인구 밀집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QR코드 의무 대상에서 배제했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또한 QR코드 체크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개점 예정인 동탄점에 에어 퓨어게이트를 설치해 감염 위험을 줄인다고 밝혔다. 퓨어게이트는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바이러스 등을 털어내는 장치다. 게이트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온도 더 꼼꼼히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4차 대유행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던 업계 분위기가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다”며 “더 철저한 방역 조치로 빠른 일상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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