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그린 중심 사업으로 '대전환'.."5년간 총 30조 집중 투자"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01 11: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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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 [자료=SK이노베이션]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회사 정체성을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배터리 사업에서 지금까지 '1테라와트(TW)+α' 규모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분리막 사업 규모도 2025년까지 3배로 확대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한다.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분사도 적극 검토한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파이낸셜스토리 설명회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회사 경영진과 국내외 시장·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카본 투 그린'..사업 중심축 '전면' 이동

김준 총괄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이날 밝힌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은 한마디로 ‘Carbon to Green’, 즉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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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자료=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과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밝힌 핵심 전략(Green Anchoring)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Green Transformation),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다.

■"배터리 수주 잔고 1테라와트 이상..내년까지 글로벌 톱3"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이상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배터리 수주와 매출 양대 영역에서 내년 말까지 글로벌 상위 3위 내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동섭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규모가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한다"며 "EBITDA(세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IET 상장을 바탕으로, 현재 14억㎡인 분리막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 2025년 40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강화한다.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54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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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중 배터리 재활용 사업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폐플라스틱 100%재활용, 친환경 중심 생산 등 순환경제 전환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No Footprint Left Behind)”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리사이클(Recycle)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 규모인 연간 250만톤 이상을 재활용하고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친환경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에너지 등 기존 석유 사업이 보유한 주유소를 '그린 플랫폼' 개념으로 전환해 친환경 전기와 수소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친환경차 대상 구독 모델 도입 등도 추진한다.

■"배터리 사업 분할 검토..2025년까지 총 30조원 투자"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분할 일정이나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고,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신사업 개발 및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개선안도 발표했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와 보상, 승계 등에 의사 결정권을 확보하고,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한 ESG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전략 방향성 검토 및 성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준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17년부터 시작한 '딥 체인지'와 혁신을 이제는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이라며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현재 30% 수준인 친환경 사업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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