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IT의 융합된 '핀테크'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IT기업이 적극 금융시장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간편함'으로 시작된 핀테크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은정 기자]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결제의 편의성’이 소비자의 외연을 확장하며 보다 편한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간편결제나 송금에서 출발한 핀테크 기술은 이제 개인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에 까지 확장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IT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던 환경에서 IT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금융서비스까지 넘나들게 한 핀테크의 힘. 핀테크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 핀테크, 간편결제송금 넘어 맞춤형 금융서비스까지
핀테크는 간편결제나 간편송금을 넘어 이제는 맟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이미 토스는 간편송금 기능을 넘어 투자, 대출, 보험 등 이와 관련된 각종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백만 사용자도 이런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지난 2015년 1월 정부의 ‘IT 금융융합 지원방안’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4년이 지난 현재 핀테크는 빠른 성장을 이뤄내며 소비자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그동안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만들고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를 만들었다. 이미 국민의 대다수를 이용자로 확보한 두 기업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규모가 확대됐다.
소비자는 더 이상 복잡하게 결제할 필요가 없어졌다. 간편결제 및 송금을 사용하면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친구에게 메시지 프로그램으로 돈을 보내고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다.
■ 핀테크 등에 업은 IT기업의 반란, 금융서비스로 금융사와 경쟁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는 편리해졌지만 기존 금융사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금융사와 사용자의 거리가 멀어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 예전에는 은행에 가서 처리해야 하던 업무를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 더 이상 은행을 찾지 않게 됐다는 말이다. 금융사가 소비자와 접점을 잃으면 더 이상 소비자의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이는 곧 금융사가 사업확장의 기회 잃게 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금융사들은 IT 업체와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과거 IT기업은 수수료를 얻기 위해 결제시장에 뛰어 들었다. 예를 들면 배달앱이 그 경우다. 상가 책자를 대신해 인터넷에 지역별, 메뉴별 등 다양한 식당을 게재하고 주문을 대신 받는다. 그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제 IT기업의 목적은 수수료 정도가 아니다. 금융회사가 하는 일을 IT기업도 한다.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가입을 권한다. 금융시장에서 IT기업과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 맞춤형 금융서비스로 진화하는 핀테크
핀테크 산업은 이제 다음 단계를 향하고 있다. IT기업은 지금까지 쌓인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한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것이 ‘맞춤형 금융서비스’다.
맞춤형 금융서비스는 IT기업이 그동안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며 얻은 가입자의 정보를 활용해 운영할 수 있다. 가입자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가입할 가능성이 높거나 도움이 될만한 금융삼품을 연결해주는 것. 이미 미국에서는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30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투자 서비스 개시를 알리며 금융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간편송금 업체 토스도 신용관리와 펀드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며 맞춤형 금융서비스 사용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맞춤형 금융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고객들의 빅데이터 활용범위를 조정하는 등 규제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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