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조선 제주 "제 알몸이 노출됐어요" 분통..호텔 입장 "블라인드 내리겠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2.16 11:48 | 최종 수정 2021.02.16 11:55 의견 0
그랜드조선 제주. [자료=조선호텔앤리조트]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제주도의 5성급 호텔이 사우나 시설의 외부 노출을 제대로 막지 않은 채 영업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방문했으며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숙박비는 하루 100만원 내외로 스위트룸 전용 수영장과 샤워 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호텔 내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되어 있었다. 외부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외부를 볼 수 있다고 들었다는 것.

하지만 부부가 묵는 동안 호텔 내부 사우나와 화장실이 미러코팅이 되어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호텔에 묵는 동안 내내 해당 사우나를 이용했는데 마지막 날 산책을 하던 중 여성 사우나, 샤워실 창문을 보니 외부에서 내부가 그대로 보였다"면서 "이를 호텔 측에 문의했지만 호텔 측은 전면 유리창이 미러 코팅이 되어 있어 낮에는 (밖에서) 안 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려 역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호텔 입구를 비롯해 산책로, 주차장 등 어느 각도에서도 여성 샤워실이 선명하게 보였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알몸을 보였다는 수치심 때문에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당시 현장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또한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호텔측에 항의하자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올려두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호텔 측의 말과는 다르게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미러코팅도 샤워실과 화장실만 제외하고 시공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작성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랜드조선 제주는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해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이 됐다"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고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 했다.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했다.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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