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예방접종 서두르세요”..감염성 강한 ‘백일해’ 유행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4.26 11:01 의견 0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올해 들어 어린이를 중심으로 발작성 기침을 보이는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대비 33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 24일 기준 3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 대비 33.2배 늘었고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대비 최다 발생했다고 밝혔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백일해라는 명칭은 100일 동안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간다는 데서 왔다. 기침 끝에 구토나 무호흡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고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19세 92명(25.2%), 60세 이상 32명(8.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 중심으로 집단 발생이 보고된 경남(182명·49.9%), 경기(56명·15.3%) 부산(47명·12.9%)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일해(DTaP)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접종 3회를 마치고 생후 15∼18개월·4∼6세·11∼12세에 추가접종 3회를 해야 한다.

최근 백일해 예방 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 5차 96.8%(DTaP 백신), 중학생 입학생의 6차 82.5%(Tdap·Td)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위주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해 유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유행 지역 중심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유행 상황 대응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며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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