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박리다매로 넷플릭스에 도전장..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론칭

승부수는 '더 싸게'..월 2900원 와우회원이라면 무료 이용
기존 e커머스 사업과 시너지 기대..시장 지배력 확대 계획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2.24 15:31 | 최종 수정 2020.12.24 19:12 의견 0
쿠팡플레이 로고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 아성에 도전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영상 콘텐츠를 연계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인기 영화, 국내외 TV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단 iOS, 태블릿PC, 스마트TV, PC 버전은 현재 준비 중이로 이용할 수 없다.

쿠팡이 OTT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세운 강점은 ‘가격’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의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서다.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은 월 2900원이다.

게다가 로켓와우 계정 1개당 최대 5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즉 한명만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최대 5명의 가족이 월 2900원, 1인당 580원에 무제한으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이용권이 ▲프리미엄(계정 4개) 월 1만4500원 ▲스탠다드(계정 2개) 월 1만2000원 ▲베이직(계정 1개) 9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다.

관건은 콘텐츠의 양과 수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고 해도 콘텐츠 수가 부족하거나 쿠팡 플레이만의 자체 콘텐츠가 있으면 소비자를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997년에 설립된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국 1억5100만 유료 구독 가구에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하다. 게다가 자체 제작 콘텐츠인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잇달아 성공하면서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오자크’, ‘더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 국외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제 72회 에미상 최다 후보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첫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선보인 후 한국형 좀비물 ‘킹덤’,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등으로 독보적인 OTT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밖에 전 세계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시사교양·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테츠를 선보이고 있다.

쿠팡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영화는 물론 국내외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시사교양·애니메이션·어학·입시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추후 브라이언 크랜스톤 주연의 최신 미국TV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Your Honor)',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등 기존 OTT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오직 ‘쿠팡플레이’에서만 시청 가능한 콘텐츠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기존 e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로켓와우 고객이라면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쿠팡플레이 이용을 위해 저렴한 가격인 커머스에 가입할 확률이 높아서다.

현재 로켓와우 회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가 지난 9월 말 기준 총 33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대 OTT 사업자로 몸집을 불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 와우 회원들은 쿠팡플레이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재미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일상이 지금보다 더 편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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