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본부장 임명과 '황우석 트라우마'

관리자 승인 2017.08.09 14:13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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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 김다운 기자] 청와대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은 물론 과학계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과기혁신본부는 과학기술통신부(전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기관으로 본부장은 과학기술 관련 예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차관급 요직이다.

박기영 교수는 지난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막역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과학계 일부에서는 박기영 교수를 '과학계의 적폐'로 비유하며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고, 네티즌들 또한 수긍하기 어렵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내정한 각료 후보들에 대해 야당이 반대했을 때 다수 네티즌의 지지를 받았던 쪽은 야당이 아니라 청와대와 여당이었다. 그러나 이번 박 교수의 임명 강행은 그동안의 야당 반대를 '발목 잡기'로 치부하기에는 핸디캡을 너무 많이 안고 가는 인사로 분석된다.

난치병 치료와 줄기세포 신기술에 기대와 환호를 보냈던 국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황우석 쇼크'를 잊지 못하고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박 신임 본부장의 임명 사유인 '4차산업혁명 전문가'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황우석의 핵심 관계자였다는 것 만으로도 그 원죄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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