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영향으로 비자발적 퇴직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지난해 원치 않게 일자리를 떠난 근로자가 13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2954명으로 전년 대비 8.4%(10만6761명) 늘었다. 전체 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9%에 달했다.

비자발적 실직은 직장의 휴업·폐업 또는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비자발적 퇴직은 2019년 132만9927명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80만6천967명으로 급증했다가 이후 3년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내수부진 심화와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장시간 취업자가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고용의 질도 악화했다. 전통적 관점에서 고용의 질과 안정성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는 것을 뜻한다.

일주일에 18시간 미만으로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도 지난해 250만명에 이르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도 881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36시간 미만 취업자의 비중은 30.8%로 처음으로 30%선을 넘어섰다.

반면 주 53시간 이상 일한 장시간 근로자는 274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다. 배달 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늘어나는 추세와 기업들의 신입공채 축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