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나란히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 식품군HQ의 주력 사업부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나란히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부담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4조664억원, 4조585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0.06%, 25.86% 증가한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후 매출 규모를 단숨에 4조원대로 키웠고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합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3년 인수한 필리핀펩시(PCPPI)의 수익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실적이 온전히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기준 4조클럽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합병 효과로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은 깊다. 지난해부터 위축된 내수 소비가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해외에서도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부침을 겪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94% 증가한 1999억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신장률(57.51%)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해 차입금 부담 확대로 성장 둔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24년 이후 본격적인 합병 통합 작업으로 빙과 공장 및 물류센터 증설이 진행되고 있어 자금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웰푸드는 신규 제품 관련 투자와 해외 CAPA(생산능력) 증설 등이 계획돼 있어 확대된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차입부담도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초부터 다시 급등하고 있는 카카오 등 원가부담과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수익성 악화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4%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은 ▲2022년 2229억원 ▲2023년 2107억원 ▲2024년 2041억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음료와 주류 판매가 부진한 데다 원재료 부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ET·알루미늄캔·커피·오렌지 농축액 등 전반적인 원가 부담으로 지난해 4분기 음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줄었고, 수요 부진으로 주류 매출 역시 전년대비 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 침체로 음료와 주류 판매량이 줄었고 커피, 캔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식품군HQ는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가격인상 및 올해 1분기 완공될 푸네 신공장 가동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주와 동남아 중심으로 수출 물량도 늘린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법인 및 미얀마·파키스탄 법인의 수익성 개선 및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202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